"한미일 협력은 외교의 중심 축"…李대통령, 내일부터 美·日 순방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국익중심 실용외교 본격화 첫걸음"  "한미 동맹, 새로운 도전 직면…경제·통상 안정화 등 목표"

2025-08-22     이한익 기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27일 한일·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과 미국을 연달아 방문한다. 

이번 일정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일본 순방에 함께하지 않고 바로 미국으로 출국해 협의를 이어간다.

위 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은 이 대통령과 함께 일본과 미국을 방문할 방침이다. 위 실장은 "강 실장은 일본에 가지 않는다"며 "미국에서 협의해야 될 별도 일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통령 내외는 8월 23~24일 일본 동경을 방문하고 24~26일 미국의 워싱턴과 필라델피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대통령이 일본과 미국을 연이어 방문하는 것은 우리 정상 외교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시도"라며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계속 언급해오셨듯 우리 정부는 한미동맹과 한일 간 협력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미일 협력을 외교의 중심 축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을 토대로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관리해 나가고자 한다"며 "이번에 이 대통령이 일본을 거쳐서 미국으로 가시려고 하는 것도 이러한 취지에서 결정하셨다"고 부연했다.

위 실장은 "우리나라는 작년 말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에 직면한 바 있다"며 "국민주권정부는 이러한 도전을 국민과 함께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또 지켜낸 정부이기 때문에 이번 방문을 통해서 가치를 공유하는 미국·일본과 협력을 돈독히 하기에 더 잘 준비된 정부라는 점도 잘 보여주자는 점도 고려했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전 출국해 일본 도착 직후 재외동포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위 실장은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동시에 개인적인 유대도 깊이 하실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24일에는 일한의원연맹 일본 측 정계 인사를 접견한다. 이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일본 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일본 일정을 마친 뒤 이 대통령은 곧바로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24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해 동포 만찬 간담회를 시작으로 일정에 돌입한다.

25일 오전에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오찬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행인데 정상회담 시작 전 언론을 대상으로 한 약식 질의응답 세션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같은날 오후 이 대통령은 양국 주요 재계 인사들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한다. 이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투자를 포함한 양국 간 경제협력을 독려할 계획이다. 미국 내 대표적인 초당적 싱크탱크인 CSIS에서 정책 연설을 할 예정이다. 연설 후에는 미국 조야의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동맹 발전을 위한 제안들을 청취할 예정이다.

26일 아침 이 대통령은 알링턴 국립묘지에 헌화를 하고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서재필 기념관을 방문한다. 우리 대통령이 서재필 기념관을 찾는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 방문 이후 26년 만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미 조선협력의 상징인 한화오션이 투자한 필리 조선소를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들과 방문한다. 이를 끝으로 이 대통령은 필라델피아를 출발해 귀국길에 올라 서울에 28일 새벽 도착하게 된다.

이번 일본과 미국 순방의 목표와 기대 성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먼저 위 실장은 일본 순방과 관련해 "이번 순방은 대통령 취임 후에 약 2개월 만에 이뤄어지는 양자 첫 방문 외교"라며 "우리의 국익과 국민의 삶을 위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본격화하는 첫걸음이자 이를 위한 첫 번째 조각이라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유사한 입장을 가진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새로운 전략 과제에 대한 대응 방안과 지혜를 공유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변화하는 주변 정세 또 미국발 새로운 무역 통상 질서는 한일 간에 더 많은 전략적 소통의 필요성을 말해준다"며 "양국이 직면하고 있는 경제·사회적 공통 과제의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분야별 실질 협력 진전에 관해서도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할 것이고, 이것은 양국 국민의 편익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다층적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 속에서 정상이 직접 관여하는 정상외교의 수요도 갈수록 늘어감에 따라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정상 간 적통 외교가 한일 외교의 모델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한일 간의 협력을 다양한 영역에서 발전시키고 그러한 선순환의 모멘텀을 활용해서 과거의 문제에 대해서도 유연하고 전형적인 논의가 가능하도록 여건을 조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방문과 관련해선 "현재 한미 동맹은 경제·통상과 안보, 양 측면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바라보는 정상회담의 목표는 크게 세 가지라고 할 수 있겠다. 하나는 한미 경제·통상의 안정화, 둘째로는 안보 측면에서 한미 동맹의 현대화, 셋째로는 한미 간 새로운 협력 분야의 개척"이라고 밝혔다.

미국과의 경제·통상 관계 안정화에 대해 위 실장은 "한국과 미국은 지난 7월 말 관세 협상을 타결함으로써 어느 정도 안정화를 위한 진전을 이뤘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를 정상 차원의 의지로 격상시켜서 양국 간의 합의를 공고히 하고자 한다"고 했다.

안보 동맹의 현대화에 대해서는 "오늘날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의 증대,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북 간의 군사 협력, 지속되는 미중 경쟁으로 인한 한반도와 역내 안보 정세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며 "때문에 안보 환경의 변화에 맞춰서 동맹을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우리 국익에 맞게 현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위 실장은 "이런 점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동맹 현대화는 한미 간 연합방위태세가 더욱 강화되고 우리의 안보가 더욱 튼튼해지는 방향으로의 행동한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더 많은 기여를 함으로써 우리의 군사적 역량을 키워 나가고자 하고, 동맹 현대화로 인해 역내 군사적 긴장이 심화되는 것이 아닌 한미연합전력이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협력 분야 개척에 대해선 "현재 동맹에 대한 여러 도전들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미 동맹의 새로운 협력 분야를 개척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협력 집행으로는 우선 원자력, 조선, 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기술 그리고 국방 분야 연구개발(R&D) 등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번 일본 순방에 함께하지 않고 협의 일정 소화를 위해 바로 미국으로 출국한다. 위 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은 이 대통령과 함께 일본과 미국을 방문할 방침이다. 위 실장은 "강 실장은 일본에 가지 않는다"며 "미국에서 협의해야 될 별도 일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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