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황] 채굴자·기관 매도세 지속에…비트코인 1.9%↓

2025-08-25     정희진 기자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채굴자 매도세 확대와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25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94% 하락한 11만29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1.22% 내린 1억5725만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온체인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자 순포지션 변화는 -5066비트코인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통상 채굴자들은 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운영비 충당을 위해 물량 매도에 나선다. 최근 60일간 비트코인 가격이 약 35% 급등해 지난 14일 12만400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도 매도세를 자극했다.

MEXC 거래소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채굴자들이 해당 코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서고 있다"며 "연간 약 19만9000비트코인이 채굴되는 것을 고려할 때, 채굴자들이 현 매도세를 유지한다면 해시레이트 조정 전까지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시레이트 조정이란 비트코인과 같은 작업증명(PoW) 방식 블록체인에서 채굴 난이도를 자동 조정해 블록 생성 주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메커니즘이다. 

총 연산 능력이라고도 불리는 해시레이트가 높아지면 블록이 빨리 생성되므로, 이를 막기 위해 채굴 난도를 높인다. 반면 해시레이트가 낮아지면 난도를 낮춰 블록 생성 속도를 맞춘다.

기관 자금 이탈도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15억1000만달러가 유출되며 지난 2월 말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블랙록의 IBIT ETF는 최고가 경신 이후인 지난 14일부터 5억2400만달러의 자산이 빠져나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인마켓캡은 "비트코인의 이번 하락은 채굴자와 기관의 이익 실현 매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이는 전형적인 상승 후 조정 국면"이라며 "잭슨홀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될 경우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이 반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시각 알트코인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84% 하락한 4731.89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엑스알피는 하루 전 대비 1.12% 내린 3.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시총 4위 테더는 전날 대비 0.03% 상승한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5위 비앤비는 하루 전 대비 0.68% 내린 875.46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0.79% 상승한 207.50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50점(중립)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53점·중립)보다 3점 낮아진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반대로 100에 가까워지면 투자자들이 시장을 지나치게 낙관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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