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마감시황] 한·미 정상회담 효과에도 코스피 하락 전환

외인·기관 차익 실현 속 3170선 후퇴

2025-08-26     김아현 기자
26일 종가 기준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김아현 기자)

[뉴스웍스=김아현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에 3170선으로 밀려났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주도 업종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0.50포인트(-0.95%) 하락한 3179.36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9.94포인트(0.31%) 내린 3199.92에 개장한 뒤 하락 폭을 키워 3170선까지 미끄러졌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821억원, 263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8470억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상승한 종목은 322개, 하락한 종목은 543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조선, 원전 업종이 약세였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조선, 에너지 협력 등이 언급됐으나 관련 업종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이 각각 6.18%, 5.71% 하락했다. HD현대중공업은 3.80%, 두산에너빌리티는 3.95% 미끄러졌다. 

삼성전자는 1.68% 하락 마감했다. 남북 경협주도 한미 정상회담의 기대감을 선반영 후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현대엘리베이터가 1.60% 하락했다. 이밖에 산업재해 우려에 대우건설(-10.47%), 현대건설(-4.04%)도 미끄러졌다.

반면 SK하이닉스는 0.77% 상승했다. 삼성중공업은 비고 마린그룹과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면서 3.00% 올랐다. 관광 및 카지노 관련주도 강세였다. 파라다이스(1.46%), 롯데관광개발(4.09%) 등이 상승 마감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간 만남을 주선하고자 하는 발언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 조선, 항공, 원자력, LNG 등에서 한-미 기업 총수간 협업 계약이 공개됐으나, 기대감을 선반영했던 관련 업종들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이 재평가된 점도 하락세를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간밤 뉴욕 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전날 금리 인하 가능성에서 금리 인하가 확정적이지 않다는 경계감으로 돌아서며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64포인트(0.46%) 오른 801.66에 장을 마치며 8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160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71억원, 32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에이비엘바이오는 6.31% 상승했고, 젬백스도 6.73% 올랐다.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에 대한 특허 허가 등록 결정이 나왔다는 소식에 5.58%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 파마리서치(2.45%), 알테오젠(1.03%), 리가켐바이오(0.47%) 등도 올랐다.

로봇 업종이 연일 강세였다. 전날 노란봉투법 통과로 인한 산업 자동화 기대와 엔비디아의 로봇용 반도체칩 출시에 유일로보틱스(10.34%), 원익홀딩스(16.54%) 등이 강세였다. 

반면 이오테크닉스는 1.18% 하락했고, 클래시스는 1.30% 내렸다. JYP 엔터와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1.29%, 1.12% 미끄러졌다. 이밖에 에코프로비엠(-0.76%), 레인보우로보틱스(-0.86%), 펩트론(-0.32%) 등이 하락 마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 대비 11.1원 오른 1395.8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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