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D-1…동결 우세 속 인하 가능성 상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은 내일(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2.50%로 운용 중인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7월에 이어 이번 회의서도 동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한 모습이나,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살아있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기준금리는 작년 10월부터 인하기에 돌입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020년 5월 0.50%까지 낮아졌던 기준금리는 2021년 8월부터 인상이 시작돼 2023년 1월 3.50%에 도달했다. 이후 지속 동결되다 지난해 10월부터 인하가 시작됐다. 같은 해 11월과 올해 2월, 5월까지 0.25%포인트씩 4번 인하돼 2.50%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7월에 이어 8월에도 동결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채권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서 100명 중 84명이 동결을 예상했다. 경기 하방 우려 지속에 따라 인하 응답이 직전 조사보다 증가했으나, 가계부채 및 부동산 시장 불안정이 지속되고 외환시장 변동성도 확대됨에 따라 동결 예상이 우세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안정을 이유로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한다"며 다음 인하 시점을 10월로 내다봤다. 이어 "6.27 규제 후 부동산 가격 및 가계부채 증가세 진정됐지만 하락 전환은 아니다"라며 "궁극적으로 인하는 해야 하지만 성장과 관련된 인하의 시급성이 당장 줄어들었기 때문에 금융 안정을 좀 더 돌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미 금리 격차도 인하에 걸림돌이다. 현재 한미 금리 역전폭은 상단에서 2.0%포인트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연준은 올해 내내 정책금리를 연 4.25~4.50%로 동결하고 있으나, 한은은 올해 두 차례 인하하면서 금리 격차가 확대됐다.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나, 한은이 선제 인하에 나설 경우 금리 차가 2.25%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커지면 외국인 자금이탈과 환율 불안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한은이 9월 FOMC 결과를 확인한 뒤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8월에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며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금융안정 불안 요소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도 분명한 둔화 흐름이고, 외환시장도 안정적"이라고 언급했다.
또 "일각에서는 8월 인하 단행 시 한미 금리차가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잭슨홀 미팅 이후 높아진 9월 FOMC 인하 가능성을 고려하면, 해당 우려는 인하를 제약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