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권성동 구속영장 청구…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국회서 체포동의안 처리될까…민주당 "결백 주장했지만 증거 확보"

2025-08-28     허운연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통일교 부정 청탁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8일 현직 국회의원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건희특검은 전날(2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권성동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뒤 하루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권 의원이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에게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통일교 현안 청탁을 위한 대가성이라는 판단이다. 또 윤 전 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지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 의원을 당대표로 밀어주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들여다봤다. 

특검은 전날 권 의원을 상대로 13시간 넘게 조사를 진행했다. 권 의원은 특검에 출석하며 "특검 측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결백하다.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어떠한 금품도 수수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검 조사에서도 권 의원은 윤 전 본부장은 만난 사실은 인정했으나, 혐의 대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권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권 의원은 뻔뻔하게 결백을 주장했으나, 2022년 대선 당시 권 의원이 한학재 총재로부터 두 차례 금품 및 선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특검이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권성동에 선물·금일봉 하사' 문자와 '큰거 1장'에 대한 현금상자 사진을 확보하면서 부인할 수 없는 구체적 사실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검이 증거를 확보한 이상 아무리 부인해도 '통일교의 힘'을 빌린 권성동 의원이 빠져나갈 구멍은 없다"며 "통일교가 집단 당원 가입으로 국민의힘 대표 선출 과정에 개입했다면 심대한 문제로, 국민의힘은 침묵과 은폐로 일관하지 말고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3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에서  현역 국회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김건희특검이 최초다.

권 의원이 현직 국회의원 신분인 만큼 불체포 특권으로 인해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돼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절차가 진행된다. 국회에서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면 체포동의안이 통과된다.

국회의원은 총 300명인데 비해 국민의힘 의석 수는 107석에 불과한 만큼, 국민의힘 자체적으로는 부결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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