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7~8월 동결'에…증권가 "10월 인하 가능성 높아"
부동산·가계부채 상승세가 변수…꺾이지 않으면 인하시기가 미뤄질 수도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50%로 유지되면서 시장은 10월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7월에 이어 연속 동결됐다.
한은은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세는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내수를 중심으로 다소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추이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동결을 택했고, 1명의 인하 소수의견이 나왔다. 3개월 내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5명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견해를, 1명은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8월 동결은 시장 전망에 부합한 결정이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인하 전망이 일부 제기됐으나, 서울 부동산 가격 등을 우려해 동결 쪽에 무게가 실렸다.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는 10월과 11월 두 차례 남았다. 일단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낮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만큼 인하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증권가는 10월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본다. 백윤민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 "8월 동결은 금융안정 리스크 안정 추세를 좀 더 확인하고, 연준과의 금리 역전폭이 일시적이나마 최대 수준을 경신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금통위원이 5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10월 인하 결정을 추가적으로 미뤄할 이유는 크지않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내달 중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올해 내내 4.25~4.50%로 동결 중인 정책금리를 논의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29일 기준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85.2%에 달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과 내년 1분기 중 금리 인하를 추가적으로 단행할 것"이라며 "금융안정 측면에서 추가적인 대책이 나오면서 부동산 금융 확대가 제약되고, 가격 상승세도 제한되는 상황이 나타날 경우 한은은 추가적인 경기 부양 측면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은이 주시하고 있는 부동산 및 가계부채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수의견의 등장과 포워드 가이던스만 놓고 보면 10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나, 항상 기자회견에서 강조하듯 포워드 가이던스는 전제 조건들이 유지된다는 가정이 기반이 된다"며 "3개월 이내의 기간에는 11월까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월 인하에 여전히 무게를 두지만 양호한 수준의 경기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추가로 안정되지 않는다면 11월까지 금리 인하 카드를 아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