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정기국회 개회식 '상복' 예고… 與 "부고내면 조문"

국힘, 여당 '입법 독주 항의' 의미 상복 차림 결정

2025-09-01     원성훈 기자
장동혁(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 국민의힘이 '상복' 차림 참석을 예고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부고를 내주면 조문하고 슬픔을 함께 나누도록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상사(喪事)가 발생한지 몰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정기국회 개회식에 검정 양복, 검정 넥타이, 근조 리본의 상복 차림으로 참석하는 방향을 잡았다. 여당의 입법, 일당 독주에 항의하는 의미에서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안을 받고 개원식에 한복 참석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기왕 민주당 입법 독재에 항의하기 위해 상복을 입었다면 차라리 요즘 유행하는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저승사자 복장을 하고 나왔으면 오히려 위트도 있고 웃음을 선사할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러지 못했는지 아쉽다"고 꼬집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국회 개원식을 기념하고 한류 애니메이션 케데헌으로 인기 급상승 중인 한복 우수성을 알리고자 한복 입기를 제안했다"며 "국민의힘이 기어이 어깃장을 부려 잔칫날을 초상집으로 만들려 상복을 입는다고 한다"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꼭 그렇게 초를 쳐야만 속이 후련한가. 당장 멈추라"며 "국제적 망신은 물론 국익에 해악이다. 국민 보기에 너무나 부끄럽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의 황명선 의원도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건 희망과 미래이지 장례식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은 보이콧(거부 운동) 쇼에 정성을 들일 시간에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힐난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