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상반기 순익 전년比 18.3%↓…연체율 '위험 수준' 근접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카드업계가 어려운 업황 속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업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1조22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3%(2739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총수익은 카드대출수익과 할부카드수수료 수익이 각각 2686억원, 714억원 증가하며 늘어났다. 다만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11억 줄어들어 카드사 손익에 타격을 입혔다.
상반기 대손비용과 이자비용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63억원, 1013억원 늘어 카드사에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연체율 지표 역시 뒷걸음질 쳤다. 올해 6월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76%로 전년 말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카드채권 연체율은 같은 기간 0.12%포인트 늘어난 1.80%를 기록했다. 카드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2%를 연체율 관리 위험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항목별 카드채권 연체율을 살펴보면 신용판매채권 연체율은 0.99%,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3.54%로 나타났다.
카드사의 부실자산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1.3%로 전년 말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카드채권 고정이하비율은 1.19%로 0.11%포인트의 상승폭이 나타났다. 신용판매채권(0.72%)와 카드대출(2.28%) 고정이하 비율도 전년 말 대비 각각 0.13%포인트, 0.12%포인트 늘어났다.
다만 올 상반기 대손충당급적립률은 106.3%로 전년 말 대비 1.8%포인트 소폭 하락한 모습이다.
이어 올해 6월 말 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7%로 전년 말 대비 0.3%포인트 상승해 2023년 말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금융사의 자본 적정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높을수록 부채 의존도가 낮고 재무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83개의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할부금융, 리스, 신기술금융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78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이는 리스·렌탈·할부 수익을 비롯해 유가증권 관련 수익과 신기술금융수익이 모두 증가해 총수익이 15조7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71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2.43%로 전년 말 대비 0.3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2.99%) 역시 전년 말 대비 0.13%포인트 상승하며 자산 건전성 지표는 뒷걸음질 친 모습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카드사 순이익은 가맹점수수료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하반기 건전성 악화 지속 가능성에 대비해 자산건전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감축과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