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자산운용②] 신한라이프, 투자이익 1년새 2배↑…중장기 'ALM 원칙' 성과

'안전자산' 중심 자산운용…투자손실 최소화 전략 '효과' 우량·장기채 중심 투자…수익성·건전성 두 마리 토끼 잡아

2025-09-06     손일영 기자
신한라이프 사옥 전경. (사진제공=신한라이프)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신한라이프가 보수적 자산운용을 통해 안정적 수익 창출 역량을 입증했다. 이를 통해 보험손익 감소분을 상쇄하고 실적 상승을 이뤄내며, '생명보험업계 TOP2'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으로 34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별도 기준으로 살펴보면 3453억원을 벌어들여 같은 기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8.3% 급감한 한화생명(1797억원)을 따돌리고 '업계 3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실적 부문 2위인 교보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한라이프는 투자손익 성장세를 통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신한라이프의 올 상반기 투자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909억원이다. 같은 기간 7.5% 감소한 보험손익(3755억원)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신계약 감소로 보험손익은 줄었지만, 유가증권 관련 이익 확대 등 금융손익이 이를 상쇄해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업계 상위권을 다투고 있는 한화생명과 신한라이프. (사진제공=각 사)

ALM(종합자산부채관리) 원칙을 철저하게 고수하는 보수적인 자산운용 전략에도 투자손익 증가를 이뤄낸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투자손익 변동성을 최소화한 신한라이프의 중장기 가치 중심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한다.

신한라이프는 우량·장기 채권 위주의 안정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국공채와 특수채 등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국내 채권이 운용 자산 비중의 7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5대 생명보험사(삼성, 교보, 신한, 한화, NH농협)의 운용 자산 내 안전자산 비중이 평균 50%대인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금리 인하기 운용 수익을 늘리기 위해 대체 투자도 소폭 늘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 상반기 투자손익 증대는 금리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올해 1분기 기준 위험자산(주식, 수익증권, 부동산 등) 비중은 18.7%에 불과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생보업계는 투자손익으로 실적 희비가 갈린 경우가 많았다"며 "위험 투자를 늘렸다기보다는 투자 여력에 맞게 장단기 채권 교체매매와 금리부 파생상품 활용 등을 활용한 '금리 인하기 맞춤형' 전략을 선제적으로 활용한 보험사가 투자손익 성장세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신한라이프의 중장기 ALM 전략 중심 자산운용은 금리 인하기 자본 변동성 및 건전성 관리에도 유효할 전망이다. 특히 자본의 질적 저하에 대한 우려로 금융당국이 기본자본 규제 도입을 예고한 만큼 자본 적정성 확보 차원에서 신한라이프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업계 평가가 있다.

신한라이프의 올해 3월 말 기준 기본자본 킥스(지급여력) 비율은 104.2%로 금융당국의 기본자본 권고치로 추정되는 50% 수준을 크게 웃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가장 다르게, 가장 빠르게 성장하겠다는 TOP2 전략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도전과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기적 가치 창출 중심의 경영전략으로 고객의 신뢰를 더 높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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