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83.3% '적자 위기'…보험손익 90.9% '급감'

2025-09-07     손일영 기자
(출처=금융감독원)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손해보험사는 잇따른 상생금융 압박과 대형 재해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사업 손실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3.3%에 달한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포인트 악화한 수치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보험 계약자로부터 수령한 보험료 중,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비율이 대략 20%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손해율을 더한 합산 비율이 100%를 넘지 않아야 적자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사업비율은 16.4%로 전년 동기와 동일한 수준이지만, 손해율을 더한 합산비율은 99.7%로 손익분기점에 매우 근접한 모습이다.

이에 상반기 자동차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9%(3020억원) 급감한 30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투자손익(3518억원)을 모두 고려하면, 손보사는 상반기 자동차 부문 총손익으로 3820억원의 이익을 시현했다.

(사진=픽사베이)

손해율 악화와 손익 감소는 자동차보험 수익성 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며 심해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동차보험 매출액(원수보험료)은 전년 동기 대비 3026억원(2.9%) 감소한 10조21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보험의 성장 둔화와 최근 4년간 보험료 인하 효과가 누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손보사들은 보험 가입 대수 증가율이 지난해부터 크게 감소하며 자동차보험 수익성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2.4%에 달하던 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1.6%로 급락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기준 0.9%까지 떨어졌다.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 효과가 누적된 것도 부담 요소다. 4년간 업계 평균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은 ▲2022년 1.2% ▲2023년 1.9% ▲2024년 2.5% ▲2025년 0.8%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의 축소로 경과보험료도 동반 감소한 가운데, 한방 치료비 중심으로 병원치료비가 증가하고 자동차 제작사의 부품비 인상 등으로 발생손해액이 증가하며 악재가 겹쳤다.

중소형 보험사는 자동차보험 부문 수익 창출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 기준 대형사(삼성, 현대, KB, DB)의 시장점유율은 85.3% 기록해 지난해와 동일하게 자동차보험 시장 과점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중소형사(메리츠, 한화, 롯데, MG, 흥국)의 점유율은 8.5%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소폭 상승했으나, 비대면 전문사(AXA, 하나, 캐롯)의 점유율은 0.2%포인트 하락한 6.4%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7월 중 대규모 집중호우 및 가을 행락철 교통량 증가 등 손해율 악화 요인이 상존한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 및 실적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보험금 누수 방지 등을 통해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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