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차관 통화…韓 "구금사태·체포공개 유감" 美 "예의주시"

2025-09-07     이한익 기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가 조지아주 서배나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출처=ICE 홈페이지)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6일 밤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과 통화하고 조지아주 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인이 무더기 체포·구금된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박 차관은 후커 정무차관의 요청으로 통화를 가졌다. 이번 통화 계기에 박 차관은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미 당국에 의해 우리 국민 300여 명이 구금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해고, 국무부의 각별한 협조를 당부했다.

박 차관은 양국 신정부 출범 후 첫 정상회담을 통해 형성된 양 정상 간 신뢰관계와 협력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해나가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이번 사태가 발생하고, 특히 우리 국민의 체포 장면이 공개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또 박 차관은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 활동과 우리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돼서는 안되며, 이번 사안의 공정하고 신속한 해결을 위해 국무부 차원에서도 적극 나서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후커 정무차관은 국무부로서도 동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유관 부처와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후커 정무차관은 한국의 대미 투자 활동과 관련하여 발생한 점도 주목하고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 수시로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

아울러 이날 통화에서 양측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한미 고위급 외교일정을 포함해 주요 국제문제 등에 대해서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이민 당국은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여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또 이민세관단속국(ICE)는 홈페이지에 단속 현장 사진과 영상을 게재했다.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현장 근로자가 연행되는 모습도 담겼다.

정부는 현지 공관 중심으로 현장대책반을 가동했다. 또 조현 외교부 장관 주재로 재외국민대책본부-공관 합동대책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도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익과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돼선 안 된다"며 총력 대응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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