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금 韓근로자, 10일 귀국 전세기 탑승…트럼프는 "관계 좋다" 언급

2025-09-08     김아현 기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가 조지아주 서배나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여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출처=ICE 홈페이지)

[뉴스웍스=김아현 기자] 미국 조지아주 폴크스턴 구치소 등에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이르면 10일(현지시간) 한국행 전세기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일로 한국과 관계가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주목된다.

8일 조기중 주미한국대사관(워싱턴 D.C.) 총영사는 현지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한국인 구금자들의 귀국 예상 시점에 대해 "수요일(10일)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며 "서울 발표를 기다려 달라"라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인들의 귀국을 위해 전세기를 보낸다. 전세기는 폴크스턴 구치소에서 차로 1시간가량 거리에 있는 잭슨빌 공항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미 외교 공관 당국 관계자들은 미국 이민관세단속국(ICE)의 폴크스턴 구치소에서 한국인 구금자들의 영사 면담을 진행했다. 이중 여성 직원들은 조지아주 스튜어트 구금센터에 별도 구금돼 있다. 해당 구치소는 폴크스턴에서 차로 3시간 30분 거리에 있다. 

조 총영사는 "일차적으로 (폴크스턴 구치소 수감자 한국인들의) 면담은 다 마쳤고, 여성 근로자들도 오늘 중 다 마칠 예정"이라며 "오늘 식당에 모여 있는 한국인 수감자들을 봤는데 다들 잘 계신다"고 설명했다.

조 총영사는 구금자들의 의약품 처방과 필요 물품 및 약품을 전달했다며 "희망하시는 분들이 최대한 신속히 한국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워싱턴 D.C.로 출국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와 만나 우리 국민 석방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은 4일 조지아주 내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회사인 HL-GA 배터리컴퍼니의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해 대대적인 불법 근로 단속을 벌여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백악관 페이스북)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의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한국과의 관계가 경색되지 않겠냐고 물은 취재진에게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알다시피 우리는 방금 무역 협상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력 교류가 중요하다. 지금 이 나라에 배터리 인력이 없다면, (한국에서) 전문가를 불러들여 우리 국민을 훈련시켜 그들(미국인)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단속 다음 날인 5일 "그들은 불법 체류자였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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