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가뭄' 연일 악화…오봉저수지 저수율 12.6% '0.2%p↓'

곳곳 단수…2차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2025-09-08     허운연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5일 강원 강릉시 홍제정수장에서 가뭄 관련 운반 급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강릉 지역 가뭄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강릉시 21개 읍면동 가운데 왕산면을 제외한 20개 읍면동의 가뭄 현황이 '심각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책임지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7일 오후 6시 기준 12.6%다. 전일보다 0.2%포인트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앞서 강릉시는 수도계량기 밸브를 75% 잠그는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농업용수 공급은 중단했으며, 긴급 절수 대책의 일환으로 강릉종합운동장 등 관내 공공체육시설도 전면 폐쇄했다.

지난 6일부터는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내 저수조 100톤 이상의 대규모 시설에 대한 제한급수를 추가 실시하고 있다. 숙박시설 10개소, 공동주택 113개소(4만5000여 세대) 등 123개소가 해당된다. 강릉시는 저수조 보유 대수용가의 제수변 잠금 및 운반급수를 통해 물 사용 절감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 10% 미만 상황에 대비한 선제 조치다.

전날 소방청은 2차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소방청은 물탱크차 및 급배수지원차 등 총 51대를 동원해 급수를 지원했고, 2차는 1만리터급 이상 물탱크 차량 20대가 동원될 예정이다. 1대가 동원 해제된 만큼 이날부터 70대가 급수지원에 나선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5일 가뭄 현장을 찾아 강릉시에 "시민들에게 오봉저수지 취수가 불가능해지는 최악의 상황이 다가올 수 있음을 안내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절수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해 달라"고 주문했다.

행안부에는 오봉댐 저수율 0% 도달 시에도 하부에 남은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수자원공사에는 가뭄이 지속되는 상황을 대비해 '이동형 컨테이너 해수담수화 설비'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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