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본비율, 2분기 일제 상승…모든 은행 규제비율 상회
원·달러 환율 하락에 순이익 견조…자본 여력 확대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국내은행의 BIS 기준 자본비율이 2분기 들어 일제히 상승했다. 상반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순이익 개선과 위험가중자산 감소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17개 은행과 8개 은행지주회사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3.57%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13.19%)보다 0.38%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기간 기본자본비율은 14.87%, 총자본비율은 15.95%로 각각 0.36%포인트, 0.29%포인트 올랐다. 단순기본자본비율도 6.87%로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규제비율(보통주 8.0%, 기본자본 9.5%, 총자본 11.5%)을 감안할 때, 모든 은행이 요건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총자본비율은 우리·KB·신한·씨티·SC·카카오 등이 16%를 넘겨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BNK는 14%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보통주자본비율의 경우 씨티·SC·카카오·수출입·토스가 14% 이상, KB·하나·신한·산업은행이 13% 이상으로 높았다. 은행별로는 SC(2.22%포인트), 씨티(1.98%포인트) 등 대부분(15개 은행)이 상승한 반면, 카카오(0.61%포인트), 케이뱅크(0.36%포인트)는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자본비율 수치는 원·달러 환율이 전 분기 말 대비 113.6원 하락하면서 순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외화대출 자산의 위험가중자산 환산액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경기 회복 지연, 환율 변동성, 연체율 상승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신용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 자본비율 모니터링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