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챗GPT 이용자 연간 400% 늘어…지사 설립으로 협력 강화"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
[뉴스웍스=박광하 기자] 오픈AI가 서울 사무소를 개소했다. 아시아 지역에 개설한 세 번째, 전 세계에서는 12번째 사무소다. 10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개최한 첫 한국 기자회견에서는 한국 정부의 'AI 3대 강국' 목표를 지원하고 국내 기업, 학계, 스타트업과 협력해 한국의 인공지능(AI) 혁신을 가속한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날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는 한국과 같은 나라와 긴밀히 협력하지 않고서는 범용인공지능(AGI)이 모든 인류에게 이롭게 한다는 우리 사명을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 CSO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챗GPT 구독자 수 1위 국가이며, 지난해 대비 주간 이용자가 4배 이상 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API 플랫폼에서 개발하는 개발자 수 기준으로도 전 세계 톱10 시장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오픈AI는 한국 정부의 'AI 3대 강국' 목표 달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권 CSO는 "한국 정부가 AI를 진정으로 민주화하고 가능한 한 많은 한국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지원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한국의 첨단 인프라와 혁신적인 기업, 얼리 어댑터의 고유한 조합이 AI 혁신을 위한 이상적인 허브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는 국내 기업과의 협력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카카오는 오픈AI의 주요 파트너로 자사 생태계 전반에 오픈AI 기술을 통합하고 있다. GS샵, 토스, KT는 직원 대상으로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했다. LG전자는 제조업과 연구개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과는 마케팅 파트너십을 통해 더 많은 한국인에게 AI를 제공하는 협력을 진행 중이다. 사례 제시는 한국 사무소 설립을 통해 협력을 가속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권 CSO는 GPT-5를 오픈AI의 새로운 '기함'으로 소개하며, 대부분 질문에 답하는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모델과 어려운 문제에 대한 심층 추론을 결합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코딩 에이전트인 '코덱스'가 출시 2주 만에 사용량이 10배 늘어 개발자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서울 사무소 대표 선임에 대해서는 "조만간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사무소 인력 규모나 채용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권 CSO는 "한국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출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에 대해 "삼성이나 SK와 같은 기업들과 하드웨어 부품(HBM)과 물리적 데이터 서버 구축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와의 협업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그는 "카카오와의 파트너십은 API를 기반으로 한다"면서 "한국 기업이 우리의 AI 인프라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솔루션을 구축하도록 돕고, 장기적으로 다양한 기능과 제품을 함께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AI 기본법에 대한 생각에 대해선 "정부 규제와 법률에 있어 파트너가 되는 것이 우리의 초점"이라며 "개인정보 보호, 보안, 안전과 같은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왔고, 정부와의 대화는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조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소버린 AI' 정책에 대한 의견으로는 "한국은 AI 관련 모든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나라"라며 "기술적 주권을 강화하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AI 기술의 혜택을 누리게 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스타트업 투자나 인수 계획에 대해 권 CSO는 "우리는 생태계가 지속해서 성장하는 데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특정 기업의 인수 필요성은 한국 생태계의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교육 시장 전망에 대해선 "한국의 교육열은 AI가 새로운 교육 경험을 보완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어 답변 정확도 개선 계획에 대해 "한국 현지 사용자와 더 많이 교류할수록 더 나은 학습이 이뤄져 정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