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몰라도 AI로 데이터 분석하는 시대 연다…데이터 민주화 적극 지원"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최기영 스노우플레이크 지사장

2025-09-13     박광하 기자
최기영 스노우플레이크 한국지사장이 마스코트 인형을 들고 있다. (사진=박광하 기자)

[뉴스웍스=박광하 기자] 최기영 스노우플레이크 한국지사장이 AI 데이터 클라우드를 통한 비즈니스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코딩 없이도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도록 AI 기반의 솔루션을 제공해 데이터 민주화 시대를 조성하는 게 스노우플레이크의 전략"이라고 말한다.

스노우플레이크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스노우플레이크 월드 투어 서울 2025'에서 만난 최 지사장은 "한국은 데이터 기반으로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국가이자 스노우플레이크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조, 금융, 리테일, 스타트업 등 12개 이상 산업 분야 관계자 3000여 명이 참석할 만큼 스노우플레이크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관심도 높았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미국 몬태나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AI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이다. 전 세계 1만2000여개 기업에 AI 기반 저장·통합·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753억달러(약 104조원)에 달하는 뉴욕 증시 상장사로, 2012년 설립돼 지난해 9월 상장할 때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공모주 투자에 나서면서 유명해졌다.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212개 업체가 스노우플레이크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최 지사장은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 플랫폼은 데이터 엔지니어링, 애널리틱스, AI, 애플리케이션, 컬래버레이션 영역 등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고 데이터 거버넌스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이 가진 모든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한다. 어떤 형태의 데이터이든 취합과 관리가 가능하고, 사용자나 데이터의 위치에 상관없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최기영 스노우플레이크 한국지사장이 마스코트 인형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광하 기자)

최근 스노우플레이크는 AI 기반 기술을 대폭 강화했다.

코텍스 AI, 스노우플레이크 인텔리전스, 데이터 사이언스 에이전트 등을 통해 일반 사용자들도 자연어로 데이터에 질문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코텍스 AISQL은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등 모든 데이터 유형을 기존 SQL로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쿼리 언어로, 복잡한 코딩 없이도 일반 사용자들이 AI 엔지니어처럼 작업할 수 있게 한다. AI 데이터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데이터 활용의 민주화라는 가장 큰 장점을 얻을 수 있다. 

최 지사장은 "스노우플레이크 코리아는 올해로 4년차를 맞아 국내 고객사 150곳 이상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별 맞춤형 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최대 9배까지 성능을 개선했다. 기존 분석 시스템의 운영비 안에서 프로젝트 구축비와 운영비를 모두 충당하면서도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 삼성전자, 풀무원, 캐치테이블, MBC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도 스노우플레이크를 활용하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2025년 상반기부터 국내에서 MS 애저 환경 지원을 시작한다. 기존에는 AWS 기반으로만 서비스했는데, 애저 지원으로 더 많은 고객에게 통합적이고 안전한 데이터 관리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AWS, 구글, MS 등 빅테크와는 경쟁과 협력이 함께 가는 모델을 유지하고 있다.

최 지사장은 "스노우플레이크는 데이터센터를 자체 구축하지 않고 빅3 CSP로부터 임대해 쓴다"며 "AWS와 MS 마켓플레이스에서 톱5에 들 만큼 많은 임대료를 내고 있어 엄청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막대한 임대료를 상회하는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 최 지사장은 "스노우플레이크의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 한국이 충분히 톱10에 들어갈 수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3년 안에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발표된 포브스 2000대 기업 명단을 보면 한국 기업 수가 미국, 중국, 영국, 일본에 이어 5번째로 많다"며 "이는 한국 기업들이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이자, AI 인프라 수요 잠재력이 높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스노우플레이크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데이터 컨퍼런스 '스노우플레이크 월드 투어 서울 2025'에 제조, 금융, 리테일, 스타트업 등 12개 이상 산업 분야 관계자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최근 스노우플레이크는 서울특별시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AI·핀테크 등 서울 전략산업 유망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오는 24일에는 실리콘밸리 캠퍼스 내 연면적 2787㎡ 규모의 '실리콘밸리 AI허브'를 개관해 기업 입주공간과 교육장을 운영한다. 청년취업사관학교 23개소, 서울핀테크랩, 서울AI허브 등에서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하며, 우수 교육생에게는 '스노우프로 어소시에이트' 자격증 응시권을 제공한다.

최 지사장은 "데이터가 모든 산업의 핵심 동력인 만큼, 앞으로도 AI 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도화해 다양한 산업군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활용과 AI, 분석, 앱 개발까지 스노우플레이크의 단일 플랫폼에서 지원하며 모든 기업이 데이터 기반 AI를 통한 인사이트 발견, 원활한 협업, 강력한 데이터 보안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