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취임…"첨단산업 지원·산업구조 재편 앞장"

첫 내부 출신 회장, 노조와 공식 간담회…본점 이전 철폐 등 현안 논의

2025-09-15     정희진 기자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이 취임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산업은행)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신임 회장이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첨단전략산업 지원과 산업구조 재편을 강조하며, 내부 출신 회장으로서 직원과의 소통 강화에도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회장은 15일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실물경제를 뒷받침하고 미래성장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수단으로 금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산업은행의 모든 역량을 ▲첨단전략산업 지원을 통한 생산적 금융 전환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지방산업 체질 개선 ▲전통산업 생산성 제고와 산업구조 재편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직원들에게 주인의식·청렴의식·소통을 당부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K-Development Bank'로 도약하자고 독려했다. 취임사와 별도로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는 본점 이전 논의 과정에서 발생한 상처를 언급하며 "직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산업은행지부 노동조합 성명서. (자료제공=한국산업은행지부 노동조합)

노동조합과의 관계 설정도 첫날부터 주목을 받았다. 산은 노조는 취임식 당일 성명을 내고 "첫 내부 출신 회장은 소통과 혁신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합은 앞서 박 회장 내정 직후 면담을 갖고 부산 이전 철폐 등 요구안을 전달했으며, 이후 실무 협상을 통해 상당수 현안에서 공감대를 이뤘다.

박 회장은 ▲본점 이전 반대 표명 ▲이전공공기관 해제 추진 ▲장기재직휴가 ▲배우자 임신검진 동행휴가 ▲진단서 없는 병가 등 휴가제도 개선 ▲선택적 근로시간제·재택근무 확대 등 유연근무제 강화에도 긍정적 뜻을 내비쳤다. 구체적 실행은 올해 노사협의회를 통해 논의될 예정이다.

다만 노조는 "부행장 선임 시 직원 평가 반영이나 노동이사제 도입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내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신뢰하지 않는다"며 "직원 목소리를 우선 반영하고 조직을 지키는 데 소신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30년 동안 산업은행과 함께해 온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임직원과 힘을 모아 대한민국 경제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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