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금융 대전환' 논의
생산적 금융·소비자 중심 금융·신뢰 금융 3대 방향 제시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첫 대외 일정으로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금융산업의 방향 전환을 논의했다. 생산적 금융, 소비자 중심 금융, 신뢰 금융이라는 3대 전환 과제를 제시하며 업계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15일 이 위원장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은행연합회에서 KB·신한·하나·우리·농협·iM·BNK·JB 등 8개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연합회장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금융의 미래상과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금융의 과감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며 ▲첨단산업·벤처기업·재생에너지 등 생산성이 높은 영역으로의 자금 공급 확대 ▲서민·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소비자 중심 금융 확립 ▲가계부채·부동산 PF 등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한 신뢰 금융 정착을 주문했다.
또한 18년 만의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관련해 "정책은 정책답게, 감독은 감독답게 기능하면서 건전성과 소비자 보호의 상충을 해소하는 개편이 돼야 한다"며 "금융회사와 소비자에게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은 금융 본연의 역할인 자원 배분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첨단전략산업 지원을 위해 국민성장펀드에 적극 참여하고, ESG 금융·벤처투자·공급망 금융 확대를 통해 생산적 금융을 강화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보다 엄격한 위험가중치(RWA) 규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건의도 제기됐다.
취약계층 지원과 관련해 각 지주사들은 전담조직 신설, 소액 신용대출 출시, 장기연체채권 매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재기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지주사 차원의 정책 수립, 내부통제 고도화, 전문인력 확충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이스피싱 등 민생 금융범죄 대응을 위해 통신사·수사기관 등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지원도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오늘 논의된 금융지주 회장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정책과 감독에 반영하겠다"며 "정부와 업계, 유관기관이 원팀이 돼 금융의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