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불출석 3회 통일교 한학자에…"법과 원칙에 따라" 체포영장 시사
통일교 "17일 또는 18일 자진 출석…출석 거부 아니야"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에 세 차례에 걸쳐 출석을 요구했으나 한 총재가 모두 불응했다. 이에 특검은 체포영장 청구를 시사했다.
김형근 특검보는 15일 브리핑에서 "한 총재가 3차 출석 요구에 불응한 것으로 처리했다"며 "피의자 측 자진 출석 의사와는 관계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건희특검은 출석 요구를 두 차례 불응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집행은 불발됐으나 두 차례에 걸쳐 체포를 시도한 바 있다. 이에 한 총재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은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2022년 4~8월께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을 건네면서 교단 현안을 청탁했다고 보고 있다. 청탁 내용에는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권 의원이 한 총재의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흘렸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권 의원은 현재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있다.
특검은 이달 8일 한 총재를 소환했으나 한 총재는 심장 관련 수술을 받았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11일로 소환 일정을 연기했으나 건강 문제로 불출석했다. 특검은 15일로 다시 조정했지만, 한 총재는 전날 부정맥이 재발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결국 특검이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을 시사했고, 통일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특검 출석 거부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특히 "2~3일 내 특별검사가 지정해 주는 대로 출석해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라며 "반드시 출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한 총재는 17일 또는 18일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