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한학자, 협의 없이 일방 출석…법과 원칙따라 처리"

2025-09-17     허운연 기자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 본부 로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출석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의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17일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금일 조사는 피의자가 특검의 3회에 걸친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법원의 공범에 대한 구속 여부 결정을 지켜본 후 임의로 자신이 원하는 출석 일자를 택해 특검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출석해 이뤄졌다"면서 "특검은 향후 이 사건을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진 출석'했다고 밝힌 한 총재와는 상반되는 입장이다. 

82세 고령인 한 총재는 심장 시술 등 건강상 이유를 들어 지난 8일과 11일, 15일 세 차례 특검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이후 특검팀이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을 내비치자, 전날 17일 오전 10시 특검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 총재는 이날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금품 등을 건네고 각종 청탁을 한 의혹을 받는다. 특히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를 통해 2022년 1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면서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목걸이와 가방 등을 청탁을 위해 전달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특검팀은 특정 인사를 당대표로 선출하고자 신도들을 투표권을 가진 권리당원으로 대거 가입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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