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국힘 당사 압수수색…'당원 명부 확보' 시도

'통일교인' 입당 의혹 정조준…한학자 총재 구속영장 검토

2025-09-18     허운연 기자
국민의힘 당사.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8일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지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성동 의원을 당대표로 밀어주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입당시켰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특검은 당원 명부 확보를 위해 지난달 13일과 18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한 바 있다.

특검은 명부 압수가 아닌 당원 가입 여부를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으나 국민의힘은 부당한 정치 탄압, 정치 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불발된 바 있다.

다만 이날 특검은 최근 권 의원과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선교회(통일교) 총재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달 만에 당사 압수수색을 재시도하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이날 의원들에게 "국회 경내의 의원들은 속히 전원 중앙당사 1층으로 모여달라"고 요청한 만큼, 압수수색 영장 집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비상계엄 표결 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본청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 2일부터 시도했고, 4일에야 임의제출 형식으로 종료된 바 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통일교 측으로터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은 권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7일 '증거 인멸 우려'로 구속됐다.

김건희특검의 세 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했던 한 총재는 전날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다만 권 의원에게 돈을 건낸 혐의 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특검은 한 총재가 소환에 지속 불응하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김건희-통일교게이트의 핵심 당사자인 권성동 의원이 구속된 것은 마땅한 결정"이라며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윤 씨로부터 현안 청탁과 함께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해 2~3월 통일교 한 총재로부터 현금을 담은 쇼핑백을 받은 의혹, 지방선거 당시 공천 청탁 정황까지 구속 필요성은 차고 넘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일교는 '윤핵관'인 권 의원과 김건희를 이용, 국가예산을 활용해 자신들의 해외 사업을 추진했다. 대선 전에는 국민의힘 시도당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하고 전당대회에서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조직적 당원가입을 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며 "통일교와 권 의원의 유착은 단순 불법 정치자금과 청탁 수준이 아닌 특정 종교와 정치가 결탁해 벌인 또 하나의 국정농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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