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8분기 연속 흑자 달성…구조적 수익성 '본궤도' 진입

연료비 절감·원전 비중 확대가 턴어라운드 견인 28조8000억 누적 적자·205조 부채 과제 여전

2025-09-19     김영환 기자
한국전력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국전력)

[뉴스웍스=김영환 기자] 한국전력공사(KEPCO)가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흑자를 이어가며 8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연료비 절감과 원전 발전 비중 확대, 요금 체계 조정 등이 반영되며 단순 흑자를 넘어 구조적 수익성 전환의 신호가 확인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전 반기보고서(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46조174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조8895억원으로 131.0% 늘었고, 순이익은 3조5381억원으로 398.1% 증가했다. 총이익률은 16.0%로 전년 대비 6.9%포인트 상승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2.8%로 6.9%포인트 확대됐다. 순이익률 역시 7.7%로 6.1%포인트 올랐다.

2분기 실적은 매출 21조9501억원(+7.2%), 영업이익 2조1359억원(+70.8%), 순이익 1조1764억원(+928.1%)을 기록했다. 연료비 절감과 원전 발전량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판매관리비는 1조5082억원으로 3.8% 증가했으나 매출 증가율을 밑돌아 비중이 3.3%에 그쳤다.

금융 부문에서도 개선세가 나타났다. 금융수익은 2조1502억원으로 26.6% 증가했고, 금융비용은 3조6463억원으로 3.2% 감소했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4조8971억원, 법인세 비용은 1조3590억원으로 261.0% 늘었다. 관계기업 투자손익은 2934억원으로 41.3% 줄었으며, 기타손익은 1192억원으로 개선됐다. 그러나 기타포괄손실은 7763억원으로 악화됐다.

다만 누적 적자 28조8000억원과 205조원 규모의 부채는 여전히 중장기 리스크로 지적된다. 전기요금 정책 불확실성도 수익성 개선의 취약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총이익률 개선의 지속성, 부채 부담 완화 방안, 환율 리스크 관리, 발전 자회사별 성과 등을 주요 관전 포인트로 제시한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한전의 흑자가 구조적 전환의 징후를 보이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누적 적자와 막대한 부채, 요금 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과 내부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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