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한국 APEC서 만난다…무역·틱톡·우크라이나 문제 진전

2025-09-20     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도널드 트럼프 SNS·중화인민공화국 중앙인민정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 통화를 통해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두 번째로, 지난 6월 이후 약 3개월 만의 대화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매우 생산적인 통화였다"며 "무역, 펜타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틱톡 지분 매각 문제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이번 통화를 '실무적이고 긍정적이며 건설적'으로 평가했다.

통화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문제였다.

트럼프는 "틱톡 승인에 감사한다"고 밝히며 합의에 만족감을 표했고, 시 주석은 "시장 규칙에 따른 상업적 협상으로 이익 균형을 이루는 해결책을 기쁘게 본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미국의 '틱톡 금지법' 제정 이후 바이트댄스가 미국 투자자(오라클 등)와 협상해온 결과로, 매각 기한이 12월 16일까지 연기된 가운데 최종 타결로 보인다.

지난 9월 14~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프레임워크가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모든 미국 투자자들이 틱톡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플러스 수수료'를 받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무역 문제에서도 양측은 관세 전쟁 확전을 지양하고 기존 협상 성과를 유지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미국은 일방적인 무역 제한 조치를 피해야 한다"며 "평등과 존중, 호혜의 정신"을 강조했다.

펜타닐 문제에서는 중국산 펜타닐의 미국 유입 차단을 위한 규제 강화 방안이 논의됐으며, 트럼프는 이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필요성을 강조하며 평화 중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 주석은 직접적인 발언은 없었으나, 최근 러시아와의 접촉(80주년 전승절 행사 등)을 배경으로 간접적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APEC에서 이 문제를 추가로 논의할 계획이다.

시 주석은 미중 관계의 장기적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중미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동맹으로 함께 싸웠다"며, 미국의 항일전쟁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공영'의 원칙을 강조했다. 트럼프도 APEC에서의 만남을 기대하며, 내년 초 중국 방문과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경주 APEC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미중 정상 대면 회담의 장이 될 전망이다.

양측은 APEC에서 무역, 안보, 그리고 국제적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미중 관계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는 "다시 전화로 이야기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소통 의지를 보였고, 시 주석은 "양국이 함께 번영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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