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비자 수수료 인상에 美 기업도 '화들짝'

"인력 유출될라"…MS·JP모건, H-1B 보유 근로자에 귀국 권고

2025-09-20     안광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백악관 홈페이지)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H-1B' 비자 수수료를 1인당 연간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로 대폭 증액한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대미 투자국뿐만 아니라 미국 내 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들 또한 높은 자국 인력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외국인 전문가를 고용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19일(현지시간) 사내 이메일을 통해 자사의 H-1B 비자 보유자들에게 "당분간 미국 내에 체류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전문 직종을 위한 비자로 전문직 비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H-4비자 보유자들도 미국 내에 체류해야 한다고 했다. H-4비자는 H-1B 비자 보유자의 가족에게 발급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미국 바깥에 체류 중인 H-1B 및 H-4비자 보유자에 대해 "20일 시한 내에 미국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의 이민 관련 외부 법률고문도 H-1B 비자 보유자들에게 "미국을 떠나지 말고 추후 지침이 나오기 전에는 해외여행을 삼가라"며 "미국 외 지역에 체류 중이라면 9월 21일 0시1분 이전에 미국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H-1B 연간 발급 건수는 8만5000건에 불과하다. 해당 비자는 기본 3년 체류하되, 연장 및 영주권 신청이 가능하다. 기존 신청 수수료는 1000달러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연간 10만달러를 내야 한다. 체류기간에도 매년 같은 금액의 수수료를 내고 비자를 갱신해야 한다. 더욱이 이 금액은 1인당 1년치이며, 체류 기간 매년 같은 금액의 수수료를 내고 갱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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