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구서 6년 만에 장외투쟁 나서…민주 "대선 불복 장외투정"
국힘 '보수의 심장' 동대구역 광장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규탄대회' 주최 정청래 "윤 어게인 내란 잔당 청산"…국힘, TK 결집 뒤 서울 집회도 검토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이 21일 약 5년 8개월 만에 장외투쟁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강하게 성토한 가운데, 민주당은 '대선 불복 장외투정'이라고 비꼬았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 전국 당협위원장들은 대구광역시 동대구역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주최했다. 당 추산 7만명의 지지자와 시민들이 집결한 가운데, 이들은 '헌법파괴 일당독재 사법장악 중단하라', '야당탄압 독재정치 정치보복 규탄한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투쟁'을 연호했다. 일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 석방과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구호를 외쳤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한 사람만을 위한 나라, 인민독재로 달려가고 있다. 방해되면 야당도 검찰도 죽이겠다고 달려든다"며 "하다 하다 대법원장을 제거하겠다며 쓰레기 같은 정치공작까지 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 대표라는 정청래는 음흉한 표정으로 이재명과 김어준의 똘마니를 자처하고 있다. 반헌법적인 정치테러집단의 수괴"라며 "이재명의 5개 재판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권력이 선출권력 아래에 있다고 했다. 헌법에 삼권분립이 돼 있다는데, 그런 사고방식이 독재적 사고방식"이라며 "임명권력인 헌법재판소가 선출권력 최상위 대통령을 2번씩이나 파면했는데 어떻게 그런 막말을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부채주도성장', '범죄자주권정부'라 비난하며 내각 장관들의 전과 전력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의 장외투쟁을 '대선 불복'이라고 규정했다. 정청래 대표는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회는 야당의 장소이고 국정감사는 야당의 시간인데, 가출한 불량배를 누가 좋아하겠나"라며 "내란 옹호 대선 불복 세력의 장외투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 어게인 내란잔당의 역사반동을 국민과 함께 청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병기 원내대표 역시 국회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장외투쟁과 대통령 탄핵 운운은 명백한 대선 불복"이라며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는 사법부 공격이 아니라 내란 종식을 위한 방어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경북 경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장외투쟁에 이어 전통적 지지층인 대구·경북 지지세를 더 결집하는 데 나선다. 이후 25일에는 대전에서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알리는 지역 여론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당은 최종적으로 27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 개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