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0일 수출 13.5%↑…반도체 '100억달러' 육박
작년 9월 추석 영향에 월간 수출 증가할 듯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반도체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작년 추석 명절 기저효과 등으로 9월에도 월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40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5%(47억6000만달러)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은 24억3000만달러로 10.6%(-2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작년 추석 연휴가 9월에 사흘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일평균수출액이 줄어도 월간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 기간 수출 현황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27.0%), 승용차(14.9%), 선박(46.1%), 무선통신기기(3.3%) 등은 늘고 석유제품(-4.5%) 등은 줄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23.7%로 2.5%포인트 증가했다. 수출 1위 품목 반도체 수출은 2월(-3.0%) 일시 감소한 뒤 3월(11.9%), 4월(17.2%), 5월(21.2%), 6월(11.6%), 7월(36.1%), 8월(27.1%) 연속 증가하며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은 151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출액을 2개월 만에 경신했다. 서버용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고,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호조세가 계속됐다.
올해 월간 반도체 수출은 2월(96억달러)를 제외한 모든 달에서 100억달러를 넘고 있다. 9월 1~20일에도 94억9000만달러를 수출해 100억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 1~8월 반도체 수출액(1031억달러)은 이미 1000억달러를 넘은 가운데 역대 1위 실적인 작년 반도체 수출액(1419억달러) 경신이 기대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1.6%), 미국(6.1%), 베트남(22.0%), 유럽연합(10.7%), 대만(22.9%)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미국·베트남 등 상위 3개국 수출 비중은 45.8% 수준이다. 조업일수 증가 영향으로 주요국가에서 수출이 모두 늘었다.
9월 1~20일 수입은 382억달러로 9.9%(34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입의 경우 반도체(4.1%), 반도체제조장비(49.9%), 기계류(16.3%), 가스(10.4%) 등에서 늘고 원유(-9.4%) 등에서 줄었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4.5%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18.8%), 유럽연합(10.4%), 미국(6.9%), 일본(4.5%), 호주(27.7%) 등에서 수입이 증가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1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월간 무역수지는 2023년 6월부터 작년 12월까지 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뒤 올해 1월(-18억5000만달러)에는 적자 전환했으나 2월부터 흑자기조를 유지 중이다.
한편 올해 1월 1일부터 9월 20일까지 수출은 493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증가흐름이 이어지면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였던 작년(6836억달러) 실적을 넘어서게 된다.
수입은 4511억달러로 0.7% 줄었고, 이에 무역수지는 42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307억달러) 흑자 규모를 121억달러 상회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