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새마을금고 자산건전성 '적신호'…부실채권 권고치 초과
새마을금고중앙회 자산건전성 감독기준에도 '위험'
[뉴스웍스=조성진 기자] 순천에 있는 3개 새마을금고 가운데, 순천만새마을금고가 자산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에 소재한 순천만, 순천북부, 순천중부 세 금고의 2025년 상반기 경영지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순천만새마을금고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92%로 금융당국의 부실채권 비율 권고치를 초과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체 대출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며, 8%를 넘으면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본다. 순천만새마을금고는 전국 평균 10.73%보다도 높았다. 순천북부새마을금고는 6.76%, 순천중부새마을금고는 7.13%로 양호했다.
순천만새마을금고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감독기준에서도'위험'했다. 중앙회의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고정이하여신비율보다 더 엄격한데, 순천만새마을금고는 9.86%로 5등급(위험)에 해당하는 '9% 초과'에 들었다.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고정이하여신에서 이미 손실 처리된 대손충당금을 제외한 금액을 전체 대출로 나눈 비율이다. 반면, 순천북부는 5%, 순천중부는 4.85%로 양호했다.
이외에도 순천만새마을금고는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는 다른 항목인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20.99%로 4등급(취약)에 들었고, 연체대출금비율은 11.64%로 5등급(위험)에 해당하는 '9% 초과'에 들었다.
경영실태평가 종합 등급은 순천만새마을금고가 3등급, 순천북부와 중부새마을금고가 2등급을 받았다.
새마을금고 경영실태평가는 총 5등급으로 1등급(우수), 2등급(양호), 3등급(보통), 4등급(취약), 5등급(위험)의 다섯 등급으로 분류된다. 3등급은 재무상태, 경영관리, 법규준수 면에서 취약점들이 노출되고 있어 이의 시정을 위해 통상적인 수준 이상의 감독상의 주의가 요구된다. 즉, 경영의 건전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경영개선 조치가 권고된다. 2등급은 자본, 건전성, 수익성 등 주요 부문이 대체로 양호하며 경영 리스크가 낮은 상태다.
상반기 손익현황을 보면 3기관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천만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1억3900만원 순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8억5700만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이 커졌다. 순천북부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억7200만원 순이익에서 올해 상반기 8억1500만원 순손실을 기록해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섰다. 순천중부새마을금고는 지난해 3억5300만원 순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6900만원 순손실로 적자폭이 감소했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5년간 금융사고 규모만 404억원에 달한다. 감독 권한이 금융당국이 아닌 행정안전부에 있기 때문에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새마을금고가 관리·감독 사각지대 같다"며 "감독권을 금융위로 이관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정부·중앙회·개별 금고가 합심해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야 예금자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