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파생결합증권 잔액 87.2조…증시 상승에 투자 수요 회복
ELS 투자수익률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
[뉴스웍스=김아현 기자] 올해 상반기 증시 호조 등에 따라 ELS(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 투자 수요가 회복되면서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상환액을 넘어섰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5년 상반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는 3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상환액은 26조1000억원으로 13조3000억원 감소했다.
발행액이 상환액을 상회함에 따라 잔액은 증가했다. 상반기 잔액은 8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조7000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ELS 발행액은 2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국내외 증시 상승 및 금리 인하에 따라 ELS 투자 수요가 회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금비보장형 ELS의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3.3%에서 46.5%로 증가했으며, 공모발행형 비중은 84%로 전년 동기(86.5%) 대비 감소했다.
또한 원금지금형 ELS 발행액은 지난해 하반기 28조8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1조6000원으로 대폭 줄었다. 이는 작년 하반기 연말 퇴직연금 차환 수요가 집중됐던 기저효과에 기인한다.
전체 ELS 상환액은 1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조9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홍콩H지수 기초 ELS 만기상환이 지난해 상반기에 집중된 기저효과의 영향이다.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16조6000억원 줄었는데, 이는 퇴직연금에 편입된 원금지급형 만기상환이 연말에 집중된 데 따른 것이다.
상반기 DLS(기타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원 증가했고, 직전 반기보다 3조2000억원 늘었다. 상환액은 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조5000억원 증가한 반면, 작년 하반기 대비 6000억원 줄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87조2000억원 가운데 자체헤지 규모는 58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조5000억원 증가했으며 비중은 67%로 유사한 수준이다.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90조원이고 부채평가액은 87조원 수준이다.
상반기 ELS 투자수익률은 5.3%(연평균)로 전년 동기 대비 12.6%포인트, DLS 투자수익률은 3.3%(연평균)로 1.3%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홍콩H지수 기초 ELS가 2024년 중 대부분 상환됨에 따라 ELS 투자 수익률이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됐다.
상반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은 전년 동기보다 967억원 증가한 4679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수요 증가로 인해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 자체가 증가한 점이 이익 증가에 주로 기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 손실 우려를 감안해 ELS 발행 동향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홍콩 ELS 사태 이후 원금지급형 상품인 파생결합사채의 발행액이 지속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해 투자자에게 관련 위험을 안내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