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광산구 '지속 가능한 밤'을 디자인하다
'야간 관광'의 필요성은 모두가 공감하고 인식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이다. 체류형 골목상권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
야간 관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문화 접목 야행 관광, 야간조명 공간 조성, 숙박 체류형 스테이, 미디어아트와 야경 명소, 나이트 페스티벌 개최 등을 보완하고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시적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야간 콘텐츠 개발이 핵심 성공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미 야간 관광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한민국 밤밤 곡곡 100'을 통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2022년 한국관광공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여행 경험자 중 오후 6시 이후 야간 관광을 경험한 관광객이 약 60%에 달하며, 이들은 야간 관광을 매력적으로 느낀다고 응답했다. 또한 전체 조사 대상자의 82%가 앞으로 야간 관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야간 관광객의 지출 규모가 주간 관광보다 훨씬 크고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한 만큼, 조속히 활성화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국내 모든 지자체가 야간 관광의 필요성과 야간 관광 콘텐츠 개발을 도모하고 있으나, 정책의 실효성 측면에서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단순히 많은 예산과 대규모 시설만으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성과 차별성, 창의성, 예술성을 갖춰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다른 지역에서의 모방 혹은 단순 용역만으로는 호응받는 야간 관광 콘텐츠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벽돌을 하나하나 쌓는 것처럼 광산구 자체의 '지역 역량'을 높여야 한다.
광산구의회 제299회 임시회 경제복지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광산구 야간 관광 활성화 조례안'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필자가 대표 발의한 이번 조례안은 구청장에게 매년 야간관광 활성화 계획 수립·시행을 의무화하며, 야간 축제·행사 운영, 특화 프로그램과 콘텐츠 개발, 기반 시설 조성, 홍보·교육 사업 등 지역 맞춤형 사업 전반을 포괄적으로 추진하도록 규정했다.
야간 관광에 대한 조례안은 민간 주체와의 협력 체계를 전제로 관련 사업의 기반 조성과 행정·재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축제와 연계한 상권 활성화, 야간 관광객을 위한 교통·안내 시스템 개선, 안전 확보를 위한 방범 대책까지 종합적 접근이 가능하다. 특히 지역 예술인과 소상공인이 함께 참여하는 콘텐츠 공모 및 육성 프로그램은 광산구만의 독창적 브랜드를 구축할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야간 관광을 단순 이벤트로 치부해선 안 된다.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이 필수이며, 일회성 사업이 아닌 장기 성장 전략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구의회와 집행부·주민이 긴밀히 소통하고 성과를 주기적으로 평가·보완하는 상시 협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박해원 광주 광산구의회 운영위원장·광산구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