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한국 성장률 0.9%로 상향"…7월보다 0.1%p↑
내년 성장 전망 1.8% 유지…"통화정책 완화 시 성장 회복세 강화 기여"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제통화기금(IMF)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0.9%로 제시했다. 7월 전망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전날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0%보다는 낮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례협의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IMF는 지난 11일부터 정부와 2025년도 연례협의를 실시했다.
IMF 미션단은 기재부·문화체육관광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금융위원회 등 정부 부처 외에도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한국개발연구원·대외경제정책연구원·산업연구원·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 정책연구기관과 민간 기업 등을 방문해 우리 경제 상황·전망 및 새정부 경제정책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IMF는 연례협의 결과 발표문을 통해 "한국경제는 2025년 둔화 이후 불확실성 감소와 완화적 정책으로 2026년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수 활성화, 대외 복원력 강화, 그리고 잠재 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 가속화는 여전히 주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성장률은 2025년 0.9%를 기록하고 2026년에는 1.8%로 반등할 전망"이라며 "인플레이션은 단기적으로 목표수준인 2% 가까이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년 성장률은 보다 완화된 재정·통화 정책에 힘입어 국내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견조한 대외 반도체 수요가 다른 수출의 감소를 상쇄하면서 0.9%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6년에는 불확실성 완화, 완화적 정책의 효과 본격화 및 기저효과 등으로 실질 GDP는 1.8%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은 2025년 8월 1.7%(전년 동기 대비)로 낮아졌으나, 2025년과 2026년에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경제·물가 전망은 불확실성이 높고, 위험은 하방 리스크가 더 높은 편이다.
IMF는 "단기의 완화적인 통화·재정 정책 조합과 선별적인 금융 조치들은 성장을 뒷받침하고 거시경제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에 적절하다"며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공급 감소에 대응하며, 자본배분을 개선하기 위해 구조개혁을 가속화하는 것은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민간 소비를 촉진하고 대외수요에 대한 취약성을 낮출 수 있는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성장을 더 견고하게 만들 수 있다"며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향후 고령화와 관련한 지출 압력을 수용하기 위해 장기적인 재정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난드 미션단장은 통화·재정 정책에 대해 "충분한 정책 여력, 마이너스 아웃풋 갭, 그리고 목표 수준에 근접한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할 때 완화적인 통화 및 재정 정책이 적절하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잘 안착돼 있고, 물가에 대한 리스크가 전반적으로 균형 잡혀 있어 통화정책 완화는 성장 회복세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시장 개입은 무질서한 시장 상황을 방지하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가계대출, 특히 서울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고, 부실 부동산 PF를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인 정책은 금융부문의 취약성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정부당국의 기업 지배구조 및 외환시장 개혁 노력을 환영한다"며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이고, 금융시장을 심화하며, 장기 투자를 유인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