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불법자금 수수' 권성동 특검조사 출석
한학자 통일교 총재 소환 예정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건희특검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해 조사한다.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4일 오후 1시 권 의원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전날 소환 요청에 "두 차례에 걸쳐 충분히 진술했다"며 불출석했으나, 특검이 재차 소환을 통보하자 이번에는 출석했다.
특검은 권 의원이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만나 교단 현안 관련 청탁과 함께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고 본다. 또 한학자 총재가 연루된 원정도박 관련 경찰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렸다는 의심도 받는다. 권 의원은 '정치 탄압'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특검은 지난달 27일 권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뒤 다음 날인 2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권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 염려를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권 의원은 구속 후인 18일에도 특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한편 김건희특검은 '정교유착'의 정점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이날 오후 3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한 총재는 교단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2022년 1월 20대 대선을 앞두고 윤 전 세계본부장을 통해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22년 4~7월께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샤넬 가방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고가의 선물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원정도박 수사 소식을 듣고 측근들에게 관련 증거 인멸을 지시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은 한 총재가 3차례에 걸쳐 소환에 불응하다가 권 의원이 구속된 후 출석했고,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결국 한 총재는 지난 23일 새벽 구속됐다.
이날 권 의원과 한 총재간 대질신문은 진행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