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재판 시작…구속 후 첫 모습은 안경에 마스크

머리 묶고 안경·마스크 착용…재판부 '촬영 허가'

2025-09-24     허운연 기자
김건희 여사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재판부가 김 여사 사건의 1회 공판기일에 대해 언론사의 법정 촬영 신청을 허가한데 따른 것이다. 재판 진행은 볼 수 없으나, 김 여사가 재판장에 들어와 피고인석에 앉는 모습은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24일 오후 2시 10분부터 특검에 의해 기소된 김 여사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오후 12시 35분경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출발한 김 여사는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자리했다. 머리를 묶고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했다.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4398번이 적힌 배지를 달았고, 수갑은 푼 채로 피고인석에 앉았다. 

역대 영부인 가운데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것은 김 여사가 최초다. 김 여사는 지난달 12일 구속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용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같은 상황인 만큼 전직 대통령 부부의 동시 재판도 헌정사상 처음이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은 오는 26일 특검의 추가 기소 관련 1차 공판기일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날 보석심문도 예정돼 있다.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특검)은 재판부에 공판과 보석심문에 대해 중계를 신청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서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9일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게이트 관련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을 받는 김 여사를 구속기소했다.

김 여사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티스 회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2010년 10월~2012년 12월경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을 해 8억1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또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2021년 6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명태균으로부터 합계 2억7000여 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58회를 무상으로 제공받았고,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2022년 4~7월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통일교 관련 청탁을 받고 8000여 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고 의심받는다.

한편 김건희특검은 내일(25일)은 '이우환 그림 수수 의혹'과 관련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김 여사를 소환해 조사한다.

억대 그림을 선물한 '공천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상민 전 부장검사는 지난 18일 구속됐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1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를 1억2000만원에 현금 구매해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에게 건네고 지난해 22대 총선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는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으나, 넉 달 만에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된 바 있다. 김 전 검사는 김 여사의 오빠 김 씨 요청으로 중개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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