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니] 실용성·안전성 잡은 패밀리카…준중형 전기 SUV '기아 EV5'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가속 제한 보조 전 트림 기본 탑재 안정적 주행 성능에 2열 내 편의사양·시트백 테이블 '눈길'

2025-09-24     정현준 기자
기아 준중형 전기 SUV '더 기아 EV5' 시승 차들이 경기 하남시 하남도시공사 주차장에 주차돼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기아가 이달 초 '더 기아 EV5'를 선보였다. EV5는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기아가 다섯 번째로 출시한 E-GMP 기반 전용 전기차다.

국내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준중형 전기 SUV 세그먼트를 겨냥한 모델로, 급발진 사고를 방지하는 신기술까지 두루 갖췄다.

기아의 EV5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떤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기아 '더 기아 EV5'의 앞모습. (사진=정현준 기자)

지난 23일 경기 하남시 하남도시공사 주차장에서 열린 '더 기아 EV5 시승 행사'에서 기아 'EV5 GT 라인'을 만났다. 시승 코스는 경기 가평의 '양떼목장'을 반환점으로 하는 왕복 약 90km 구간으로, 일반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 구간을 포함한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진행됐다. 

EV5의 첫인상은 강인했다. 전면부는 기아 패밀리룩인 스타맵 시그니처 램프를 기반으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적용됐다. 입체적인 LED 주간주행등과 매끄럽게 다듬어진 범퍼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측면에서는 간결한 캐릭터 라인과 굵직한 휠 아치가 어우러져 단단한 SUV의 이미지를 완성했다.

기아 '더 기아 EV5'의 1열. (사진=정현준 기자)

운전석에 앉자마자 눈에 띈 것은 12.3형 클러스터와 12.3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5형 공조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통합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였다. 덕분에 넓은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고, 공조 제어 기능의 경우 물리 버튼이 함께 적용돼 조작이 직관적으로 다가왔다. 핸들 뒤에는 이제 익숙해진 컬럼식 기어가 자리 잡았다.

운전석 뒤에 부착된 시트백 테이블은 간식이나 노트북 작업 등 다용도로 활용하기 좋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거치할 수 있는 홀더도 제공한다. (사진=정현준 기자)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2열에서 찾을 수 있었다. 운전석 뒤에 부착된 시트백 테이블은 가족 단위 승객들이 간식을 먹거나 노트북 작업을 하는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크기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거치할 수 있는 홀더도 마련돼 있다. 차량에 탑재된 하만카돈 스피커는 풍부하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제공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감을 줄여줬다.

여기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시인성이 뛰어나 운전 중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도록 도와줬다. 운전대와 시트의 감촉 또한 만족스러웠다.

기아 '더 기아 EV5'의 12.3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서는 배터리 상태와 인근 충전소, 전력 소비량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주행 성능은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가속과 강한 토크 덕분에 추월과 차선 변경이 수월했다. 고속 주행에서도 실내는 정숙했고, 과속방지턱에서도 충격을 매끄럽게 흡수해 승차감이 우수했다. 와인딩 코스에서는 차체 쏠림이 적어 안정감이 돋보였다.

고속도로 주행 중 구간 단속 구간에서는 'HDA2(고속도로 주행 보조 2)' 기능을 사용했다.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고 차선을 따라가는 성능이 정교해 장거리 운전 피로를 줄여줬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작동 원리. (사진제공=현대차그룹)

EV5에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와 가속 제한 보조가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됐다. 페달 오조작 방지 보조는 주차 중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는 상황을 감지해 모터 출력을 제한하고 제동을 걸어 충돌 피해를 막아주는 기술이다. 가속 제한 보조는 운전자가 액셀을 과도하게 밟거나 장시간 밟고 있을 경우 이를 감지해 시청각 경고를 주고, 그래도 멈추지 않으면 자동으로 속도를 제어해 사고 위험을 줄이는 기능이다.

시승 중 직접 체험할 기회는 없었지만, 만약의 상황에서 차량이 제어해줄 것이라는 신뢰감 덕분에 보다 안심하고 운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날 시승에서는 6.1km/kWh의 전비를 기록했다. (사진=정현준 기자)

EV5는 성능형 NCM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60km 주행이 가능하다. 공인 전비는 5.0km/kWh로, 이번 시승에서는 총 87.7km를 달리는 동안 배터리 잔량이 76%에서 56%로 20%포인트 줄었고, 실제 전비는 6.1km/kWh로 공인 효율을 웃돌았다.

기아 '더 기아 EV5'의 옆모습. (사진=정현준 기자)

EV5의 전장은 4610㎜, 전폭 1875㎜, 휠베이스 2750㎜다. 가격은 롱레인지 기준 ▲에어 4855만원 ▲어스 5230만원 ▲GT 라인 5340만원이다. 정부·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에어 모델 기준 4000만원 초반대부터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EV5는 실용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패밀리 전기 SUV였다. 기본에 충실한 주행 성능에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더하며 패밀리카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할 지 관심이 쏠린다. 

기아 '더 기아 EV5'의 뒷모습. (사진=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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