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오늘은 특검으로…'그림 수수 혐의' 조사
전날 재판 출석…구속 후 처음으로 모습 공개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전날(24일) 구속 후 처음으로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냈던 김건희 여사가 오늘(25일)은 특검 조사를 받는다. 지난달 29일 구속기소된 뒤 처음으로 특검에 출석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김 여사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특검은 '이우환 그림 수수 의혹'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1억원대 그림을 선물받고, 지난 총선에서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 공천을 부탁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1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를 1억4000만원에 현금으로 구매해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에게 건네고, 지난해 22대 총선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김 여사는 총선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김 전 검사가 조국 수사 때 고생을 많이 했으니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는 취지로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전 검사는 공천에서 탈락했으나, 4개월 후에 국정원 법률특보로 임명된 바 있다.
김 전 검사는 김 여사의 오빠의 요청으로 그림을 중개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지난 18일 구속됐다. 김 여사도 특검에 '이 화백 그림은 위작이 많아 본인이라면 사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등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특검은 2023년 7월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자녀 학폭 무마에 김 여사가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한다. 김 여사가 장상윤 당시 교육부 차관과 8분여간 통화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학폭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
특검은 이날 경기 성남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장학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