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尹에 30일 출석 재통보"…외환 의혹 조사
김건희, 구속기소 뒤 특검 첫 출석…'4시간 반'만에 종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전날(24일) 특검 소환에 불응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30일 출석을 재통보했다.
25일 내란특검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는 30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출석 요구서를 교도관을 통해 전날 직접 전달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10월께 비상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 목적으로 북한을 도발하기 위해 드론작전사령부에 평양 무인기 투입 작전 등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같은 외환 혐의 조사를 위해 24일 출석을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구두로 구치소 담당자에게 불출석 의사를 전달한 뒤 불출석했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이 변호인을 만나 구치소 방문조사에 응할 의사가 있고, 주말쯤 조사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지영 특검보는 "어떤 의사도 전달된 적이 없다"며 "외환 의혹과 관련해 정식으로 변호인 선임계도 제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30일 소환과 관련해서도 특검이 별도 의사를 전달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김건희 씨는 '그림 수수 의혹'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민중기 특검팀(김건희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구속기소된 뒤 첫 특검 소환 조사다.
김 씨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1억원대 그림을 선물받고, 총선 공천에 힘을 썼다고 의심받는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1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를 1억4000만원에 현금으로 구매해 김 씨 오빠 김진우 씨에게 건네고, 지난해 22대 총선 공천을 청탁했다는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됐다.
특히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는 김 씨에게 "김 전 검사가 조국 수사 때 고생을 많이 했으니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 전 검사는 공천에서 탈락했으나, 4개월 후에 국정원 법률특보로 임명된 바 있다.
김건희특검에 따르면 김 씨에 대한 조사는 오전 10시에 시작돼 오전 11시 10분에 종료됐다. 오후 조사는 오후 1시 30분에 재개돼 2시 10분에 끝났다. 김 씨는 오후 2시30분에 퇴실했다.
조사 시간은 4시간 반 가량 되나, 실제 조사 시간은 2시간에 그친 만큼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