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황] 美 GDP 예상치 상회…비트코인 11만달러 반납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
26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71% 내린 10만9254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1.07% 하락한 1억5813만원을 기록했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경제분석국(BEA)은 올해 2분기 실질 GDP(확정치)가 연율 환산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잠정치(3.3%)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202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소비지출(2.5% 증가)과 기업 투자(7.3% 증가)가 성장을 이끌었으며 특히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 부과에 따른 수입 감소도 성장률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경기 지표 호조로 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이날 기준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4.0~4.25%로 동결할 가능성은 14.5%로, 전날(8.1%) 대비 6.4%포인트 높아졌다.
연준 인사들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억제가 우선"이라고 밝혔고,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물가가 목표에 근접하기 전까지 추가 인하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는 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인데스크의 크리스티안 산도르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가 금리 인하 기대를 꺾으면서 암호화폐 가격 하락을 심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같은시각 알트코인 가격 역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6.45% 하락한 3892.91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1% 내린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시총 4위 엑스알피는 전날 대비 6.20% 하락한 2.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5위 비앤비는 하루 전 대비 6.62% 내린 951.61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8.35% 하락한 194.61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41점(중립)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과 같은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반대로 100에 가까워지면 투자자들이 시장을 지나치게 낙관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