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방미 일정 마치고 귀국…관세협상·APEC 과제

2025-09-26     이한익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26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박 5일간의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미국 뉴욕 방문 일정을 마치고 26일 저녁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임기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복귀를 국제사회에 선언했다. 또 한반도 냉전을 끝내겠다는 목표와 함께 '교류(Exchange)·관계 정상화(Normalization)·비핵화(Denuclearizaton)'를 의미하는 포괄적 한반도 평화 구상인 'END 이니셔티브'를 공개했다.

한국 대통령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도 주재했으며,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가를 찾아 금융인들에게 한국 투자를 요청했다.

최대 현안인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도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3500억달러(약 490조원) 규모 대미투자펀드와 관련해 '상업적 합리성이 보장 돼야 한다'는 한국의 입장을 전달했다. 또 한미 통화 스와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다만 이번 방미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만나봐야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회피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구체적 투자 방식, 집행 방안에 대한 이견이 여전히 큰 만큼 이 대통령은 당분간 외교·통상 현안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3500억달러는 선불(upfront)"이라며 한미 무역 합의에서 해당 투자금이 한국 관세 인하의 전제 조건임을 다시 한번 못 박았다.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0일에는 방한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부산에서 만나 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새 일본 총리와의 관계 설정도 숙제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4일 신임 자민당 총재 선거가 치뤄질 예정이다.

국내 과제도 쌓여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민생물가 안정 등 경제 현안도 과제로 꼽힌다. 정부조직법 개정과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등으로 격화된 여야 대치 상황에서 협치 실마리를 찾야하는 과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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