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송구…밤새워서라도 복원"

핵심 전산망 보호 소홀 여부 조사 필요 재발 방지 위한 중장기 대책 신속히 마련

2025-09-28     이한익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대통령실 홈페이지)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대규모 전산 장애가 발생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민생 관련 시스템을 밤새워서라도 복원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28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민께서 큰 불편과 불안을 겪고 있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송구하다"면서 "여권 발급과 취약계층 지원 등 핵심 민생 서비스는 밤을 새워서라도 복원하라"고 강력 지시했다.

회의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17개 시·도 지자체장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2023년에도 전산망 장애로 큰 피해가 있었는데, 이번 화재 역시 유사한 양상이라는 지적이 많다"며 "같은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근본적 대응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년이 지나도록 핵심 전산망 보호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특히 중요 기관망은 외부 충격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이중 운영체계를 갖춰야 하는 데, 아예 준비조차 없었다는 점이 놀랍다"고 질타했다. 특히 "3시간 내 복구 가능하다고 했지만, 이틀이 다 되도록 복구되지 않고 있다"며 "복구 지연 원인과 이중화 미비의 이유를 명확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가 디지털 인프라는 핵심 안보자산이자 국민 생활을 지탱하는 혈관"이라며 "이번 화재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행정망 안전성을 높이고, 중장기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예산과 인력 확충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가 운영 체계 전반에 문제가 드러났다"며 "전 부처가 안전·보안 시설을 원점에서 다시 점검하고, 모든 시설을 빠짐없이 조사하라"고 주문했다.

끝으로 "안전과 보안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비해야 한다"며 "민간에서 이미 유사 사례가 있었음에도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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