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시장 상반기 '둔화'…이용자 늘었지만 '거래·예치금' 줄어
거래 위축 속 예치금 42%↓…내부통제 여전한 과제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가격 상승세가 꺾이며 거래규모·시가총액·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거래 가능 이용자 수는 늘어나면서 시장 참여자 기반은 확대됐다.
30일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은 국내 25개 신고 가상자산사업자(거래업자 17곳, 보관·지갑업자 8곳)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상반기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거래 가능 이용자는 전기 대비 11% 늘어난 1077만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일평균 거래 규모는 6조4000억원으로 전기(7조3000억원)보다 12% 줄었고, 영업손익도 6067억원으로 18% 감소했다. 시가총액은 95조1000억원으로 14% 줄었으며, 원화예치금은 6조2000억원으로 42% 급감했다.
이러한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코인마켓의 거래규모와 시가총액은 신규 사업자의 영업 본격화 영향으로 늘었다. 코인마켓 일평균 거래규모는 6조1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286% 증가했고, 시가총액도 4896억원으로 298% 급증했다. 다만 영업손익은 174억원으로 여전히 적자 상태였다.
가상자산의 외부 이전도 늘었다. 거래업자의 외부이전(출고)액은 101조6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5% 증가했다. 이 가운데 트래블룰(100만원 이상 출고) 적용 금액은 20조2000억원(4% 증가), 화이트리스트(해외사업자·개인지갑) 적용 금액은 78조9000억원(4% 증가)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관·지갑 사업자의 실적은 크게 위축됐다. 총 수탁고는 7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50% 감소했고, 거래 가능 이용자 수도 759명으로 41% 줄었다. 이는 일부 수탁 자산의 가격 하락과 이용자 감소 영향으로 풀이됐다.
한편 거래업계 종사자는 1973명으로 전기 대비 6% 늘었지만, 자금세탁방지(AML) 전담 인력은 209명에 그쳐 전체의 11% 수준이었다. 규제 강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내부통제 인력 내실화는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