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유착' 권성동·한학자 오늘 오후 구속적부심 예정
권성동 '무죄' 주장…한학자 '건강 사유' 석방 요청할 듯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교 유착'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일 구속적부심 심문을 받는다. 한 총재와 권 의원 모두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구속적부심은 구속된 피의자의 구속 적법성을 법원이 심사해 석방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다. 지난 7월 10일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도 구속적부심을 신청해 18일 심사를 받았으나 기각된 바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3부는 이날 오후 2시 10분 권 의원 구속적부심 심사를 진행한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8월 27일 권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뒤 다음 날인 2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 의원은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에게 통일교 관련 청탁과 함께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받는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달 1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윤 전 본부장 부인의 휴대전화에 있던 1억원 상당의 한국은행 관봉권 사진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정치 탄압이라는 입장이다. 구속 직후 자신의 SNS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보낸 옥중서한에서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무죄를 받아낼 것"이라고 지속 강조했던 만큼 이번 심사에서도 무죄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후 4시에는 한 총재의 구속적부심 심사가 예정돼 있다.
한 총재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금품 등을 건네고 각종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히 윤 전 세계본부장을 통해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면서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목걸이와 가방 등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있다.
김건희특검은 심장 시술 등 건강상 이유를 들어 특검의 소환에 지속 불응하다가 권 의원이 구속되자 특검에 출석한 한 총재에 대해 지난달 1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재판부는 23일 '증거 인멸이 염려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한 총재 측은 이날 심사에서 고령과 지병 등 건강 문제를 적극 언급하면서 석방의 필요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