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기반 K-드라마 쏟아진다…방영 전 원작으로 예습 어때?

2025-10-08     박광하 기자
웹툰 '스피릿 핑거스(왼쪽부터)', '친애하는 X', '고래별'. (사진제공=네이버웹툰)

[뉴스웍스=박광하 기자] 빠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중 방영될 웹툰 원작 드라마 작품들이 수백억원대 제작비, 초호화 캐스팅, 장기간에 걸친 사전 제작, OTT와 방송사의 전략적 편성을 통해 벌써부터 기대감을 받고 있다.

드라마에서 배우의 열연과 영상미가 만들어내는 감동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만큼, 시청자가 원작을 미리 숙지한다면 방대한 세계관과 치밀한 심리 묘사를 더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다. 웹툰은 독자의 상상력과 사색을 징검다리 삼아 한 장면에서 다른 장면으로 넘나드는 재미를 맛볼 수도 있다.

길고 길었던 추석 연휴도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다. 남은 연휴 다가올 초대형 드라마들을 맞이하기 전 원작 웹툰을 정주행하는 예습 기간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올해 10월에는 티빙의 '스피릿 핑거스'가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누적 13억 뷰를 기록한 한경찰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다. 평범하고 소심했던 여고생 송우연이 우연히 '스피릿 핑거스'라는 개성 강한 그림 모임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색깔을 찾아 성장하는 청춘 힐링 로맨스다. 청춘 성장 서사가 가진 대중성을 확보한 원작의 매력이 드라마로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를 모은다.

올해 공개될 것으로 기대되는 티빙의 '친애하는 X'도 주목할 만하다. 네이버 웹툰 최강자전 출신 반지운 작가의 원작은 국내 치정 스릴러 장르의 정점으로 꼽힌다. 백아진이라는 스타의 몰락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광기를 해부하는 치밀한 심리 묘사가 일품이다. 드라마는 김유정을 소시오패스 캐릭터로 배치하고 이응복 감독이 합류해 기대를 높인다.

내년은 K-드라마 산업의 성숙도를 증명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첫 주자는 드라마 제작 소식만으로도 격렬한 반응을 얻은 '고래별'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항일 서사를 담은 원작 웹툰은 대통령상 수상이라는 공인된 작품성을 기반으로 '한국판 인어공주'로 불린다. 최우식과 문가영이 출연 제안을 받은 가운데, 원작이 가진 시대적 무게와 감정의 깊이를 배우들이 얼마나 잘 구현할 수 있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웹툰 '김부장(왼쪽부터)', '재혼황후'. (사진제공=네이버웹툰)

내년 SBS 금토드라마로 방영될 '김부장'은 K-느와르 액션의 신기원을 예고한다. 네이버 화요 웹툰 1위라는 독보적 성적을 기록한 원작 웹툰은 북한 특수요원 출신 직장인의 이중적 삶과 딸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그린다. 원작의 긴장감 넘치는 액션과 서사가 드라마에서 소지섭의 연기로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디즈니+의 내년도 승부수인 '재혼 황후' 역시 원작 정주행이 필수다. 황제에게 버림받은 완벽한 황후 나비에가 재혼을 선언하고 이웃 나라 황제와 다시 결혼하는 과정을 다루며, 독자들에게 통쾌한 복수극과 뜨거운 로맨스를 선사한다. 웹소설과 웹툰 모두에서 초대형 팬덤을 확보한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절대 강자로, 신민아와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이라는 최상위 라인업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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