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금융 인프라 전면 점검…사고 시 엄정 책임"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금융감독원과 정책금융기관 등 금융 유관기관장들을 긴급 소집해 금융 인프라를 제로베이스에서 재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전날 금융 유관기관 기관장 긴급 간담회를 열어 최근 해킹, 전산 장애 등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철저한 점검과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금융감독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금융보안원 원장, 신용정보원 원장, 금융결제원 원장 등 주요 기관장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의 모든 서비스가 전산시스템 등 인프라의 정상 가동을 전제로 이뤄지는 만큼 재해·장애·해킹은 위기에 준하는 상황"이라며 "매뉴얼 점검과 시스템 구조화 여부를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확인하고, 위험 요소를 빠짐없이 보강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이후 유관기관에서 인프라 사고가 발생할 경우 원인을 낱낱이 규명하고 해당 기관에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새정부의 금융 대전환 추진 방향과 관련한 언급도 이어졌다. 

이 위원장은 "금융이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해야 한다"며 "정책금융기관은 혁신·벤처·지역경제 지원에, 서민금융기관은 금융 약자 재기에, 인프라 기관은 자본시장 활성화와 효율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소극적 집행을 넘어 창의적이고 선제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며 "금융 유관기관은 공급자 중심 업무 관행에서 벗어나 국민 눈높이에 맞춘 수요자 중심 행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정부와 유관기관이 초심으로 돌아가 비상한 각오로 합심해 국민이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더 많은 성과를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