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차 구속 당시 경호처가 '독극물 검사'…與 '황제수감' 비판

보석 청구 기각…조국당 "2차 탈옥 시도 저지"

2025-10-02     허운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6월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올해 1월 서울구치소에 구속됐을 당시 대통령경호처가 매 끼니마다 '독극물 검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한겨레 보도와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 교정당국으로부터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월 윤 전 대통령 구속 당시 경호처는 포장용기에 음식물을 받아와 독극물 검사를 실시했다.

경호처가 독극물 이상 여부를 확인한 뒤 구치소에 전달하면, 구치소 측은 추가된 음식이 없는지 확인하고 윤 전 대통령에게 음식이 제공됐다는 것이다.

또 서울구치소 측은 ‘윤 전 대통령 독거실 내 복도 쪽 창문에 가림막을 설치해달라는 경호처 요청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전 대통령 독거실 주변의 3개 수용실도 모두 비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용실 양쪽 옆방을 모두 비웠고, 나머지 1개 수용실에는 윤 전 대통령 계호 전담팀이 24시간 교대로 상주하면서 근무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황제수감'이라며 비판했다. 박규환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지귀연의 불법적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되기까지 52일 동안 서울구치소에서 교정보안직원 7명을 징발해 심부름꾼과 사동 도우미로 부렸다고 한다"며 "직원들에게 3부제로 24시간 내내 수발을 들게 했고, CCTV 없이 4개의 혼거방을 혼자 사용하면서 주말과 휴일에도 변호인을 무한 접견했다. 외부에서 미용사를 들여와 머리를 손질하는 등 '황제수감' 생활을 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란 수괴 윤석열의 초법적 망동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윤석열 '황제수감'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서울구치소를 윤석열의 '황제 놀이터'로 전락시킨 당시 서울구치소장과 관련자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법원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이 신청한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박찬규 조국혁신당 부대변인은 "내란수괴의 2차 탈옥 시도는 저지됐다. 염치없고 구차한 요청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무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자로, 법원이 허가한 중계 재판에도 출석도 거부한 자"라며 "끝까지 구속상태로 법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열린 내란재판에 13번 연속 불출석했다. 재판부가 중계를 일부 허가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내란특검이 추가 기소한 사건에 대한 1차 공판기일에는 출석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날 보석심문이 열렸고, 약 18분간 발언하면서 보석을 강하게 요청했으나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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