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모두 성장 프로젝트' 100조 투입…"생산적 금융 대전환"
우리금융 80조 이어 후속 출사표…"금융 본질 회복" 2030년까지 84조 생산적 금융·16조 포용금융 공급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100조원 규모의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금융권 '포용·생산적 금융 경쟁'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우리금융이 80조원 규모의 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하나금융이 더 큰 규모와 구체적 실행안을 내놓으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16일 하나금융은 국가 미래성장과 민생안정 지원을 위한 '경제성장전략 TF'를 출범하고,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확대를 핵심으로 한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9일 우리금융이 80조원 규모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내놓은 지 보름 만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은행·증권·카드·캐피탈·보험·자산운용·벤처캐피털 등 전 관계사가 참여한다. 그룹은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 84조원, 포용금융 16조원 등 총 10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하나금융의 약속"이라며 "기존의 손쉬운 수익모델에서 벗어나, 자금이 생산적 분야로 흘러들어가는 금융의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우선 하나금융은 AI·바이오·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과 벤처·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84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공급한다.
총 150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국민성장펀드' 가운데 민간·금융권 자금 75조원의 약 13%인 10조원을 하나금융이 선제적으로 투입한다. 또 모험자본 공급 확대, 민간 펀드 결성, 첨단산업 투자 등 그룹 자체 투자자금 10조원을 별도로 조성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K-방산 펀드, 중소기업 R&D 펀드 등 첨단산업 관련 자금을 맡고, 하나증권은 모험자본 확충을 통한 자본시장 혁신을 주도한다. 하나벤처스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총 6조원 규모의 민간 펀드 결성에 나서고, 벤처 생태계 강화를 위해 추가로 4조원 규모의 자펀드도 조성한다.
이와 함께 AI·바이오 산업 대출 50조원,수출입 중소기업 공급망 지원 14조원 등 실물경제 중심의 대출·금융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및 취약계층을 위해 16조원 규모의 포용금융도 시행한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경영안정 및 금융비용 완화를 위해 12조원을 지원하고, 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연을 기반으로 매년 1조2500억원 수준의 보증서 대출을 공급한다. 유동성 지원을 위한 1조1000억원 규모의 특판대출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청년·서민층을 위한 4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또한 추진된다. 비대면 채무조정 시스템을 도입하고, 중·저신용 자영업자 대상 신용카드 발급 지원, 생계형 중고화물차 할부금융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청년새희망홀씨 대출'과 다자녀 교육비 적금 등 체감형 금융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견인하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그룹은 안정적인 자본비율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로 확대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및 분기 균등 배당을 통해 기업가치를 지속 제고할 계획이다.
또한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조기경보시스템 강화 ▲자산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을 통해 부실 차주 사전 대응력과 자본 효율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방침이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은 금융이 사회의 동력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의 두 축을 중심으로 모두가 성장하는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