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통상본부장 "무역협상 진전"…미 재무 "협상 10일내 마무리” 

2025-10-16     정승양 대기자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사진제공=산업부)

[뉴스웍스/세종=정승양 대기자] 한미 무역협상을 위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간 협상에 "진전이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 인근 로널드레이건 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이번주 자신을 포함한 정부 유관 부처 수장들이 "동시에 방미해 최선을 다해보자고 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방미 기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을 만나 한미 관세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워싱턴을 방문 중이며,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미국으로 출국해 협상에 합류한다. 

한미는 지난 7월 30일 관세협상에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예고한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이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시행하는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대미투자 방식과 수익 배분 구조를 놓고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평행선을 그어왔다.

이 상황에서 미국이 최근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과 (무역협상을) 마무리하려는 참이다”이라고 밝혔고 별도의 기자 간담회에서도 "우리는 현재 대화하고 있으며 나는 향후 10일 내로 무엇인가를 예상한다"고 발언해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여 본부장은 열흘안에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는 발언과 관련해 "국익에 가장 부합한 결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위적인 데드라인(협상의 타결 목표 시점)을 생각하기보다는 내용과 실질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31일 개막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이 만날 것으로 보이는 데 대해서는 "APEC이 하나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그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무역협상의 핵심 쟁점인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 펀드 문제와 관련, "한국이 일본과 다르다는 부분과 외환 부분에서의 부담 등을 우리가 계속 설득해왔고, 그 부분에 대해 이제 미국도 이해를 하면서 건설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단계"라고 소개했다.

여 본부장은 천문학적 대미 투자금 지출시 한국 외환 보유고의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미국이 원화 계좌를 개설해 투자금을 받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은 협상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여 본부장은 이번주 예정된  한미 무역협상의 형태에 대해 "협상의 내용상 여러 분야가 관련되어 있다"며 "금융, 통상, 재무, 산업라인 등이 (각각) 협상을 진행해왔고, 이번주에 워싱턴 DC에 모여서 총력전을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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