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행정시스템 52.6% 복구…내일부터 온라인 화장장 예약 재개
"점진적 회복 단계 진입"… 'e하늘장사정보시스템' 정상 운영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정부 행정시스템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절반 이상 복구되며 점진적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 내일부터는 온라인 화장장 예약 서비스 'e하늘장사정보시스'이 다시 운영된다.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전체 정부 행정 정보시스템 복구율이 50%를 넘어서며 복구 상황이 점진적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행정 정보시스템 709개 가운데 373개가 복구돼 전체의 52.6%가 정상화됐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1·2등급 주요 시스템 복구율은 각각 77.5%, 64.7%다.
윤 본부장은 "보건복지부의 '장기조직혈액종합관리시스템' 복구로 장기이식 수술 일정과 혈액 공급 관리가 정상화됐다"며 "내일부터는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이 복구돼 온라인 화장장 예약 신청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긴급 구조와 재난 현장 대응에 쓰이는 소방청의 '구조·생활안전활동정보시스템'도 복구를 마쳤다.
이어 윤 본부장은 "7전산실 가운데 4개 전산실의 스토리지(데이터 저장장치) 복구가 완료돼 시스템 복구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데이터 복원 기반이 확보된 만큼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화재는 대전 본원 5층 7-1전산실에서 발생했으며, 인접한 7·8전산실도 분진과 연기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8전산실은 분진 제거와 전원 공사가 지난 11일 완료돼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정부는 공주센터 등에 있는 백업데이터 복구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미복구 시스템으로 인한 행정공백을 막기 위해 분야별로 대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복구되지 않은 1·2등급 주요 시스템 33개는 모두 서비스 대체 수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민신문고 민원은 각 시·군·구 새올 상담 민원창구에서 접수할 수 있으며, 우편·팩스·방문 접수도 병행되고 있다.
노동 분야 민원을 담당하는 '노사누리' 역시 임시 홈페이지를 통해 민원 서식 안내와 접수를 지원하며, 지방 고용노동관서를 통한 방문 접수도 가능하다.
정부는 복구 상황에 맞춰 전산 장비 교체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서버 159식, 네트워크 장비 90식을 포함한 총 319식의 장비가 도입됐다.
윤 본부장은 "남은 복구 과정에서도 서비스의 안전성과 데이터 보존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작업이 장기화되는 만큼 무리한 일정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