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93%'…6년 새 최고 수준

2025-10-22     손일영 기자
지난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 경부고속도로에서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보험료 인상 압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6개 주요 손보사(삼성·현대·DB·KB·메리츠·한화)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93%(6개사 단순 평균)에 육박했다. 이는 최근 6년 중 가장 높은 수치이자, 전년 동기 대비 7.2% 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지난달 손해율 악화는 추석 연휴 벌초 등 장거리 이동량이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6개 손보사의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손해율은 85.4%로 집계됐다. 업계는 통상적으로 손해율 80%가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 적자 위기는 손보사의 수익성에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올해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적자는 6000억~7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9년(-1조6455억원)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의 적자 규모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4년 연속 지속된 보험료 인하 효과가 누적되고 수리비 급증과 경상환자 과잉 진료로 인한 보험금 누수로 인한 대인·대물 배상 손해액의 급증으로 손해율이 악화했다"며 "일반적으로 연말 사고 비중이 높은 것을 고려하면 손해율이 추가로 급등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의 수익성 악화가 소비자의 보험료 인상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보험금 누수 등 보험료 인상 요인을 상쇄하기 위해 경상환자 과잉 진료와 자동차 수리비 부담 완화 방안을 고심 중이지만, 관련 법안의 이해관계자 간 의견 충돌로 제도 개선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은 결국 들어온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의 비율을 말하기 때문에 보험료 인하 누적으로 인한 수익성 타격이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수지상등 원칙에 따라 자동차보험 부문 적자 정상화를 위해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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