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韓 수출 2.4%↑…7000억달러 넘을까
수은 "4분기 수출 1750억달러…연간 6950억달러 내외 전망"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10월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연간 역대 최대 실적은 물론 최초 7000억달러 돌파가 기대된다.
8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595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6% 증가했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2일 줄었지만 10월 중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은 29억8000만달러로 14.0% 늘었다.
10월 수입은 535억2000만달러로 1.5% 감소했다. 이에 무역수지는 6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10월 누적 흑자 규모는 564억3000만달러로 작년 전체 흑자 규모인 518억4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4개 품목만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반적으로 월초 장기 연휴로 인해 15대 품목 중 대다수 품목과 그 외 품목 수출이 줄었다.
특히 미국 관세 영향을 크게 받는 자동차(-10.5%), 자동차부품(-18.9%), 철강(-21.5%), 일반기계(-16.1%), 가전(-19.8%) 등의 수출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의 힘이 확인됐다. 10월 반도체 수출은 157억3000만달러로 25.4% 늘었다. 서버 중심 HBM·DDR5 등 고용량·고부가 메모리의 강한 수요가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8개월 연속 플러스, 역대 10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2월(96억달러)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100억달러를 넘고 있다. 특히 8월(151억달러)에는 역대 3위, 9월(166억달러)에는 1위, 10월에는 2위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반도체는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4대 기업들의 AI데 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D램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강세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반도체 호소 속에 올해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기대된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수출은 5792억7400만달러로 2.4% 증가했다. 남은 11~12월 월평균 522억달러가량 수출하면 역대 최대였던 작년(6836억달러) 실적을 갈아치우게 된다. 평균 604억달러면 7000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 작년 11월(563억달러), 12월(614억달러)를 고려하면 2.6% 가량의 증가율이 필요하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수출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호조에 반도체 이외 품목 회복이 더해지고 있고 대미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된 가운데 비미국 수요도 반등하고 있다. 올해 연간 수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하면서 최초로 7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 7일 '2025년 3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4분기 전망'을 통해 올해 4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유사한 175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총 수출은 1년 전보다 1.7% 증가한 6950억달러 내외로 예상된다.
수은은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수출 감소는 이어지겠으나, 우리 수출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4분기 수출은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미국과의 관세협상 타결로 수출액 감소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