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950선 후퇴 마감…'AI 거품론'·미중갈등 우려 재점화
외인·기관 '팔자'에 1.8% 하락…원·달러 환율 '1456원' 마감
[뉴스웍스=김아현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4000선 밑에서 장을 마쳤다. 미국증시에서 'AI(인공지능) 버블론'이 재부상한 가운데, 미중 갈등 우려가 부각된 영향으로 보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2.69포인트(-1.81%) 하락한 3953.76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62.73포인트(-1.56%) 낮은 3963.72에 개장한 뒤 하락세를 타고 3880선까지 밀려났다가, 낙폭을 줄여 3950선에 안착했다.
코스피가 4000선 밑에서 장을 마친 건 지난달 24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33억원, 219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 651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상승한 종목은 212개, 하락한 종목은 679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는 1.31%, SK하이닉스는 2.19% 각각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전자우는 각각 1.38%, 1.95%씩 미끄러졌다. 이밖에 현대차(-1.86%), 두산에너빌리티(-1.77%), KB금융(-1.28%) 등도 하락으로 마감했다.
반면 카카오는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 달성 소식에 3.46% 상승했다. 이밖에 한화오션(3.09%), SK스퀘어(3.33%), 삼성중공업(0.57%)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픈AI의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가 최근 AI 버블론으로 취약해진 투자심리와 중첩되며 기술주 약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오픈AI는 AI 투자 조달의 일환으로 잠재적 정부 조달을 언급했으나,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이 "미국 정부는 AI 기업에 대한 연방 구제 금융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미국 백악관이 엔비디아의 최신 저사양 AI칩의 중국 판매를 불허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고, 코스피도 하락폭을 키워 4000선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도 1456원선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불안 요인들이 연달아 노출돼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1.36포인트(-2.38%) 내린 876.8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655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75억원, 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은 3.47%, 에코프로비엠은 4.37% 각각 하락했다. 에코프로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각각 6.44%, 3.35%씩 미끄러졌다. 이밖에 HLB(-5.74%), 에이비엘바이오(-2.97%), 리가켐바이오(-2.81%) 등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펩트론은 13.49%, 보로노이는 0.49% 각각 상승했다. 이밖에 케어젠(1.57%), 로보티즈(2.31%), 올릭스(3.86%) 등도 상승 마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 대비 9.2원 내린 1456.9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