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황] 美 셧다운 종료·관세 배당 기대에 비트코인 4.3%↑

2025-11-10     정희진 기자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미국 셧다운 종료 기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배당 발언이 맞물리며 비트코인 가격이 4.3% 이상 상승했다.

1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32% 오른 10만6213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2.85% 상승한 1억5751만원을 기록했다. 

전날(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더힐(The Hill)과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미 상원은 내년 1월까지 정부 운영 자금을 확보하는 임시 예산안에 합의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정부를 내년 1월까지 운영할 임시 예산안과 세 건의 연간 예산법안을 결합한 수정안을 상정해 오늘 밤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이 요구해온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연장은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하원에서 공화당 법안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은 연내 보조금 연장안 표결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협상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원 표결에서 최대 10명의 민주당 의원이 찬성할 경우, 임시 예산안은 통과되고 셧다운은 종료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관세로 확보한 재원으로 미국인에게 1인당 최대 2000달러(약 280만원)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수입이 연간 1조달러를 넘을 것"이라며 "부채를 상환하면서 국민에게 배당금처럼 분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인당 1000~2000달러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에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연방 조세정책센터의 에리카 요크 부사장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고소득자를 제외하더라도 성인 약 1억5000만명에게 지급하려면 약 3000억달러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인상된 관세 수입은 1200억달러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셧다운 해소와 관세 배당 논의가 동시에 부각되며 낙관론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토큰포스트는 "셧다운 종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한때 3% 상승해 10만4501달러까지 올랐다"며 "워싱턴 정치 불확실성 완화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관세 배당의 현실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도 상존한다. 

앤디 콘스탄 댐프드 스프링 더드바이스 최고경영자(CEO)는 "관세 배당 소식이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지만, 지급이 즉시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수입의 배당금 지급은 의회의 승인과 세출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통령 단독으로는 추진할 수 없다"며 "정치적 변수로 인해 단기적으로 실현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시각 알트코인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7.02% 상승한 3620.36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2% 오른 0.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시총 4위 엑스알피는 전날 대비 8.72% 상승한 2.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5위 비앤비는 하루 전 대비 2.36% 오른 1009.47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6.29% 상승한 167.23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29점(공포)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24점·공포)보다 5점 높아진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반대로 100에 가까워지면 투자자들이 시장을 지나치게 낙관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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